"은행들, 대우조선해양 충당금 추가부담 상당"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23일 대우조선해양[042660]의 유동성 지원방안은 워크아웃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며 이 경우 은행들의 충당금 부담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신증권[003540]은 16일 워크아웃으로 진행될 경우 현재 '요주의'인 대우조선해양의 건전성 등급이 '고정이하'로 재분류돼 충당금 적립률이 크게 상향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최정욱 연구원은 "감독 당국 입장에서는 채권단 자율협약이 가장 부담이 덜하지만, 이는 사채권자에게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며 "사채권자 설득이 손쉬운 작업이었다면 진작에 지원방안에 확정되었을 것으로 보이며 결국 자율협약보다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정식 워크아웃으로 진행될 공산이 더 크다"고 전망했다.
워크아웃 진행시 충당금 적립률은 현재의 15.3% 수준에서 60∼70% 수준으로 상향될 수 있고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 관련 위험 노출액이 큰 하나금융과 KB금융[105560]의 충당금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나금융과 KB금융의 익스포져(위험노출액)가 각 7천700억원, 6천470억원으로 가장 크고 신한지주[055550] 2천500억원, 우리은행[000030] 2천억원, 기업은행[024110] 78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의 경우 이미 충당금 적립률이 58.4%에 달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감독 당국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지원방식을 자율협약으로 정하더라도 은행들이 개별평가로 충당금 적립 방법 등을 변경할 가능성이 커 충당금 추가부담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 경우 충당금 적립률은 20∼30% 수준으로 상향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은행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해왔는데 만약 대우조선 충당금이 1분기에 반영되면 실적이 하향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는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대우조선을 비롯한 기업구조조정 이슈가 내년 은행 이익 불확실성의 요인이었다는 점에서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에 관련 비용이 선반영되면 중장기적으로 오히려 긍정적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또 "최근 은행주 상승은 외국인 매수세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며 "은행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해 보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우조선 관련 충당금 이슈를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단기 주가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m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