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달빛기행이 최고"…궁궐 활용 프로그램 만족도 조사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궁궐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활용 프로그램 가운데 '창덕궁 달빛기행'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내국인을 대상으로 지난해 시행한 11개 궁궐 활용 프로그램의 체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창덕궁 달빛기행이 94.14점을 얻어 1위를 기록했다.
창덕궁 달빛기행에 참가하면 달빛 아래에서 인정전, 낙선재, 부용지, 연경당, 후원 숲길을 산책하고 전통예술과 다과를 즐길 수 있다. 참가비가 3만원이지만, 회당 정원이 150명에 불과해 항상 예매 전쟁이 벌어지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이어 19세기 초반 창덕궁과 창경궁을 그린 동궐도(東闕圖)에 묘사된 나무와 현재의 나무를 비교해보는 '창덕궁 나무답사', 덕수궁에서 펼치지는 야간 국악 공연인 '덕수궁 풍류'가 각각 93.45점과 91.88점으로 2위와 3위에 올랐다.
또 고종의 외교관 접견 모습을 연극으로 만든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는 91.09점을 받아 4위를 차지했고, 창경궁 영춘헌과 집복헌에서 '정조, 창경궁에 산다'를 주제로 열린 '궁중생활 전시'는 89.34점으로 5위를 기록했다.
반면 가장 만족도가 낮은 프로그램으로는 82.65점을 받은 '수문장 교대의식'이 꼽혔다. '경회루 야간음악회'와 '고궁 음악회'도 84.20점과 86.38점으로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
외국인들은 6개 궁궐 활용 프로그램을 평가했는데, 1위와 최하위는 내국인과 마찬가지로 창덕궁 달빛기행(93.46점)과 수문장 교대의식(83.83점)이었다.
만족도 2위는 궁궐 건축물에 빛을 발사해 영상을 보여주는 '미디어 파사드'(88.96점)로, 덕수궁 풍류(87.12점)와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87.12점)보다 높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창덕궁 달빛기행은 평소 야간에 개방되지 않는 창덕궁 내부를 돌아보면서 고즈넉한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인기가 높지만, 수문장 교대의식은 무더운 여름날이면 뙤약볕 아래에서 봐야 해 만족도가 낮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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