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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LNG 발전 간 전기 도매가 격차 사상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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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LNG 발전 간 전기 도매가 격차 사상 최저

에너지업계 "석탄·원자력 우선시하는 에너지 정책 개선할 적기"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지난해 석탄과 LNG(액화천연가스)를 이용해 생산한 전기의 도매가격 격차가 사상 최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에너지업계와 전력거래소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석탄(유연탄)발전과 LNG발전 평균 정산단가의 격차는 22.04원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산단가는 발전 원료비를 포함해 한국전력[015760]이 발전사업자들한테 전기 1㎾h를 생산한 것에 대해 쳐주는 가격이다. 전기의 도매가격인 셈이다.

다만 연료비가 싼 원자력·석탄 등 기저발전의 경우 생산 비용이 저렴한 만큼 전력 생산비용인 '계통한계가격'(SMP)에 0∼1 사이의 정산조정계수를 곱해 정산단가를 정한다.

이들 기저발전에 과도한 이익이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다.

석탄발전과 LNG발전의 정산단가 격차는 2013년 101.91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당시 LNG의 정산단가는 160.75원으로 석탄의 66.35원의 2배를 훌쩍 넘었다.

그러던 격차가 불과 3년 만에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이는 우선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유가와 연동된 LNG의 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LNG 발전의 연료비 단가는 지난해 1㎾h당 80.22원으로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0년 전인 2006년(82.1원)과 비교해도 2원가량 싸졌다.

반면 석탄발전의 연료비 단가는 2006년 19.71원(㎾h당)에서 지난해 34.71원으로 1.8배나 올랐다. 원자력발전 연료비 단가도 3.14원에서 5.53원으로 1.8배 뛰었다.

여기에 최근 1∼2년 새 석탄·원자력 등 기저발전에 지급하는 정산단가도 큰 폭으로 인상됐다. 석탄발전의 ㎾h당 정산단가는 2014년만 해도 65.13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78.05원으로 올랐고, 원자력발전의 정산단가도 같은 기간 54.88원에서 67.91원으로 상승했다.

전력업계에는 2014년 0.17 수준이던 정산조정계수가 2016년 0.76 수준으로 급상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석탄·원자력발전과 LNG발전 간 전기 도매가격 격차가 줄면서 에너지업계에서는 그동안 연료비가 싼 순서대로 공급 우선순위가 정해져 온 전력공급 원칙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세먼지를 많이 발생시키는 석탄발전이나 사고 시 재앙을 불러올 수 있는 원자력발전 대신 연료비는 비싸지만 친환경적인 LNG 발전의 가동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LNG 연료비가 낮아진 지금이 경제성만 강조해온 국내 에너지 믹스(분배)에 변화를 줄 적기"라며 "이런 부분이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국회에서는 경제성만으로 운영되는 전력시장이 환경과 국민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의 '전기사업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선언적 내용의 법 개정만으로는 전력시장의 구조 개선이 어렵다"며 "실질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정부가 의지를 갖고 환경오염 우려가 적은 LNG발전 등의 가동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전력시장 거래규칙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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