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한국당, 주말부터 본격 대선체제 전환(종합)
내일 비상대책위원회 소집…대선준비단→대선경선관리위 전환
'개헌' '통합' 걸고 정권재창출 기회 호소할듯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이슬기 기자 = 헌법재판소의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인용 결정으로 조기대선이 확정되면서 자유한국당도 오는 주말부터 본격적인 대선모드로 전환할 예정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이 지나고 일요일부터는 대선체제를 준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오는 12일께 '대선 로드맵'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당은 조기대선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에서도 드러내놓고 대선을 준비할 수 없었다. 이는 곧 조기대선의 전제가 되는 박 대통령의 탄핵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헌재의 탄핵인용 결정으로 '족쇄'가 풀리면서 한국당은 그동안 운영했던 대선준비단을 해체하고 대선경선관리위원회 체제를 가동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당은 11일 비대위를 소집해 대선경선관리위원회를 정식 구성한다.
또 대선주자들이 정식으로 후원회를 꾸리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조만간 후보등록 개시도 공고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당 지도부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경선 과정을 걸쳐 오는 4월 10일 전후로는 한국당의 대선후보를 최종 지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려 한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물밑에서 개괄적으로 이뤄졌던 경선룰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일단 한국당은 경선에 들어가기 전 컷오프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당에는 이인제 전 최고위원, 원유철 의원, 안상수 의원, 김진 전 논설위원, 신용한 전 청와대 직속 청년위원장 등 출마를 공식 선언한 5명 이외에 잠재적 잠룡들까지 포함하면 10명을 넘길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홍준표 경상남도지사, 김태호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정도가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된다.
조기 대선까지의 기간이 빠듯한 만큼 경선 절차도 최대한 간소화할 예정이다.
특히 기존의 여론조사(20%)·대의원 선거(20%)·당원 선거(30%)·일반 국민 선거(30%) 중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국민 참여 선거인단 모집은 생략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
대신 권역별 토론회에서 소위 '슈퍼스타K 방식'으로 당원과 대의원이 즉석 투표하는 방식으로 국민선거인단 부문을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한국당의 최대 과제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도 불구하고 국민에게 자신들의 정권 재창출 당위성을 설득하는 일이다.
지도부의 한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바로 대선에 관해 얘기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대선 전 개헌'을 통해 다시는 불행한 대통령이 나오지 않도록 시스템을 바꾸고 국민 통합을 이룰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호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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