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탄핵후 정치인 국민통합 나서야…朴대통령 승복해야"
"사드 조기배치시 차기정부 유지해하고 中 설득해야"
"지금 적은 밖에 있다…대한민국 풀어나가는 데 정치인 앞장서야"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9일 "헌법 질서 하에 모든 것을 풀어가야 한다"면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저를 포함한 정치인들은 국민 통합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SBS에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지금 적이 밖에 있지 않은가. 이렇게 위험한 상황의 대한민국을 함께 풀어나가는 지혜가 시급하고 정치인이 앞장서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승복 문제에 대해서도 "승복하는 게 당연하다"면서 이런 입장을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조기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차기 정부에서 유지할지에 대해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면서 "국가 간 합의는 다음 정부에서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무역보복까지 염두에 두고 여러 행동을 한다. 이 시점에서 다음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중국 정부를 설득하는 것이다"라며 "대한민국 안보의 제일 큰 위협은 북핵으로, 우리가 동맹국인 미국과 함께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중국 정부를 이해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북제재 및 대화 노력과 관련해선 "한 체제가 제재로 붕괴된 예는 없다. 우리가 제재하는 이유는 제재한 끝에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조건으로 협상 테이블을 만들기 위해서다"면서 "지금은 그 과정을 밟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는 것은 그 국가가 핵에 대해 책임지고 관리할 능력이 있을 때"라며 "저는 북한은 절대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선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의 행보와 관련해선 "모든 판단은 국민이 한다"면서 "대통령은 하고 싶다고 해서 되고 준비됐다고 해서 되는 것 아니다. 저는 여러 구도보다 시대정신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국민에게 말씀드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입시제도에 대해 "큰 틀에서 입시제도는 바꾸지 않는 게 좋다"면서 "아무리 마음에 안 들어도 지금 예고된 제도를 바꾸지 않고 미래를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 한 가지 노력은 해야 한다. 입시제도가 너무 복잡하고 종류가 많다. 2천 가지에 이른다고 한다"면서 "이것의 숫자를 줄이는 일, 단순화하는 일을 다음 정부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를 폐지하고 국가교육위원회를 설치하자는 공약과 관련해선 "국가교육위는 행정관료들만 모인 조직이 아니라 교육전문가, 학부모대표, 여야정치권이 다 모여 사회적 협약을 맺는 것"이라며 "창의 교육을 하려면 국가가 미리 결정하고 계획을 세워 말 잘 듣는 학교에 돈을 주는 게 아니라 학교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지원하는 형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제대로 돕지 않았다는 정치권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제대로 안 도와줘서 졌다는 주장은 스스로 후보 자격이 없다는 말과 똑같다"면서 "그 추운 겨울날 그렇게 열심히 지원유세를 했는데 나중에 적극적으로 안 도와줘서 졌다는 주장은 저보다도 추운 겨울날 유세를 도왔던 자원봉사자들의 마음에 두 번 못을 박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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