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10일 선고'에 "탄핵 확신" vs "반드시 기각·각하"
찬반단체 모두 원치 않는 결과 나올 시 '불복종 운동' 전개 예고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채새롬 기자 =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 대한 선고를 10일 하기로 발표하자 탄핵 찬반 단체는 일제히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하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이들은 모두 원치 않는 결과가 나올 경우 불복종 운동을 벌이겠다고 8일 예고해 어느 쪽으로 결정되든 불상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촛불집회를 주최해온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의 안진걸 공동대변인은 "진작 선고했어야 하는데 헌재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하다 보니 선고일도 늦어지고 선고일 발표도 오래 걸렸다"며 "이미 많은 범죄사실이 밝혀졌음에도 박근혜와 비호세력이 너무 억지를 쓰고 시간을 끌어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변인은 "헌재가 길게 검토한 만큼 지금껏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8대 0으로 압도적인 인용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정수 민주노총 대변인도 "탄핵이 전혀 변수 없이 8대 0으로 인용될 것이라고 본다"며 "역사와 민심을 반영하고 실정법을 농단하고 위배한 것이므로 그것이 상식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남 대변인은 "민주노총은 탄핵이 기각되거나 각하되면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대의원대회에서 결의했다"며 "국민적 항쟁을 통해 민주주의와 민심을 거역한 데 대한 단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퇴진행동은 9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벌이고, 선고일 아침에는 헌재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탄핵 인용을 촉구하고 11일에는 탄핵 인용을 축하하는 마지막 촛불집회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탄핵 반대단체들도 탄핵 기각이나 각하를 확신하고 그날을 축제일로 선포하겠다고 말했다.
정광용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대변인은 "탄핵 선고가 예정된 10일을 태극기 축제일로 만들 것"이라며 "지금 500만명이 버스 2천대를 동원해 헌재 앞에 모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반드시 기각 또는 각하될 것으로 보고 집회 준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날부터 시작한 3박4일 집회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특히 탄핵이 인용됐을 경우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묻자 "만약의 사태로 인용된다면 문재인씨가 말한 바로 그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며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안재철 월드피스자유연합 이사장도 "헌재 재판관들이 국가를 생각하고 헌법에 근거해 결정을 내린다면 당연히 각하나 기각이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다만 더 많은 조사와 심리를 해야 하는데 이렇게 무리하게 빨리 선고를 내린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안 이사장은 "인용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만약 인용을 한다면 집회와 기자회견 등 평화적인 불복종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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