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母기지 삼는 항공사 재탄생하나
한성항공 10년전 운항 중단 뒤 명맥 끊겨…충북도, K-에어와 논의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우리나라의 저비용 항공사(LCC) 시대는 청주국제공항에서 열렸다.
2005년 국내 1호 LCC로 탄생한 한성항공은 청주공항을 모(母)기지로 삼아 청주∼제주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이후 국내에서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제주항공 등 LCC가 잇따라 설립됐고 대구공항, 김해공항, 제주공항 등 지방 거점공항에 기지를 두고 있다.
청주공항은 2015년 연간 이용객 200만명 시대를 연 데 이어 지난해 270만명을 돌파하는 등 급속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2008년 10월 한성항공이 운항을 중단하면서 항공사의 모기지 명맥이 끊겼다.
충북도는 청주공항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노선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이를 추진할 항공사 유치에 나서고 있다.
도는 지난해 초부터 국제항공운송면허 신청을 준비하는 (가칭)K-에어와 청주공항 모기지 운항을 협의하고 있다.
K-에어는 180석 규모의 항공기 3대를 갖춰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중·단거리 국제선 운항을 위해 올해 상반기 국토교통부에 항공면허를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업체는 항공면허가 나오면 내년에 항공기 2대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구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에어는 400억원대의 자본금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자 모집에 나서 항공면허 발급 기준을 갖췄다는 게 충북도의 분석이다.
관건은 국토교통부의 항공면허 발급 여부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국내에서 6개 저가항공사가 운영되면서 과열경쟁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점을 고려해 신규 면허발급에 신중하다.
충북도는 K-에어의 항공면허 취득을 돕기 위해 최근 충남, 대전, 세종시와 공동으로 '청주공항 노선 다변화를 위한 충청권 공동건의문'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건의문에는 청주공항 모기지 항공사 설립 지원 필요성이 담겨 있다.
또 청주공항에 기지를 두고 국제노선을 운영하는 항공사에는 운항 규모에 따라 1억∼2억원의 인센티브를 주고, 정치장(定置場·항공기 주차장)에 부과되는 지방세 감면 등을 검토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곳에 베이스를 둔 항공사 설립이 절실하다"며 "모기지 항공사가 생기면 국제노선 운항 등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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