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오늘 밤 7시35분 방영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1년에 절반은 서울 반지하 전셋집에서, 나머지 절반은 해외 현지인의 집에서. 한 도시에서 한 달씩 세계를 떠돌며 사는 부부가 있다.
이들은 집 평수를 늘리는 대신 즐거움을 키우며 살겠다는 선언문을 나눠쓰고 결혼했다고 한다.
전세금을 종잣돈으로 꼬박 2년 동안 세계를 여행했고, 하루에 1만원만 쓰며 세계 어디서든 사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이렇게 살아도 정말 괜찮을까?
KBS 1TV '사람과 사람들'은 8일 결혼 5년 차의 백종민(37)·김은덕(36·여)씨 부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부부의 하루 식비는 1만원, 스마트폰 요금도 두 사람 합쳐 6천600원이다. 자동차 없이 대중교통으로 다니고 5km 이내는 무조건 걷는다. 생활비 가운데 21만 원은 여행경비용 적금을 붓는다. 적게 벌고 적게 쓰지만, 여행은 무조건 하고야 만다.
여행도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현지인이 사는 집을 장기간 빌리면 숙박비가 싸고 이동 거리를 조절하면 교통비도 적게 든다고. 이란의 테헤란에선 주거비와 생활비를 합쳐 월 68만원으로 살았고 이탈리아 피렌체에서도 100만원을 조금 넘었다.
물론 이들도 처음부터 이렇게 살았던 건 아니다.
한때는 직장에 다니면서 돈을 벌었고 명품가방을 모으는 취미가 있었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마다 자동차를 몰고 질주를 했고 맛있는 음식을 사 먹기도 했다. 결혼하고 딱 1년 전까지 얘기다.
그렇게 미루고 미루다가는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는 부부. 결국, 전세금을 빼 해외로 떠났다. 돌아오니 또 떠나고 싶었고, 그렇게 짐을 줄이고 씀씀이를 줄이게 됐다.
당장 다음 달엔 사는 집을 바꾸는 방식으로 공짜 숙소를 찾아 아르헨티나로 두 달간 떠난다는 부부의 목표는 '당장 즐겁게 살기'다.
8일 오후 7시 35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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