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역선택 막아야" vs 남경필 "슈스케 토론 올인"
바른정당, 양대 주자 '경선 룰' 확정이후 필승전략 '수싸움'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배영경 기자 = 바른정당이 대통령 후보경선 룰을 확정하면서 당내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간의 '수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추이로는 유 의원이 한발 앞서 있는 것이 사실지만 경선 룰을 어떻게 활용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남 지사에게 불리하지만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남 지사 측이 주장한 '슈퍼스타 K'(이하 슈스케) 방식의 국민정책평가단 투표가 절반가량인 40% 비율로 반영되는 만큼 남 지사가 현장 토론회에서 선전할 경우 역전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두 주자는 대권으로 가는 첫 관문인 당내 경선에 사활을 걸고 필승전략을 짜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른정당은 전국을 4개 권역(수도권·영남·호남·강원충청) 또는 5개 권역(수도권·영남·호남·강원충청·제주)으로 나눠 지역 방송사와 함께 후보 토론회를 열고 실시간 투표로 승자를 결정하는 '슈스케'식 국민정책평가단 투표를 도입하기로 했다.
바른정당은 4개 권역일 경우 호남, 5개 권역일 경우 제주부터 슈스케식 국민정책평가단 투표를 시작해 수도권에서 마지막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양측 모두 가장 비중이 큰 국민정책평가단 투표가 승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현장 토론회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유승민 의원 측은 역선택을 막는 것이 최선의 필승전략으로 보고 있다.
유 의원 캠프는 30%가 반영되는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유 의원이 정책토론에 장점을 보이는 만큼 경선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다만, 유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배신자'로 낙인 찍힌 탓에 친박 세력의 대규모 역선택을 경계하고 있다.
유 의원 캠프 관계자는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직이 완비되지 않은 신생정당은 역선택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친박 쪽에서 2천 명만 동원해도 전혀 엉뚱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 의원 측은 역선택을 막기 위해 영남권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보고 영남과 관련한 정책을 지속해서 발표하는 한편, 영남권 지역조직을 점검하고 있다.
남 지사 측 역시 '슈스케식'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남 지사 측은 사전지식만으로 평가하는 여론조사와는 달리 현장 토론회를 직접 보고 실시간으로 투표하는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야말로 대중연설에 강하고 임기응변이 뛰어난 남 지사에게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남 지사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유 의원은 똑똑한 학자이고 남 지사는 대중연설에 강한 정치인"이라며 "힐러리와 트럼프가 했듯이 특별한 주제를 정하지 않고 후보 간 맞장 토론을 하는 형식을 원한다"고 말했다.
남 지사 측은 경선에 대비해 인력을 보강하는 한편, 남 지사와 멘토그룹이 분야별 정책을 다듬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편, 바른정당은 경선 예비후보들이 후원회를 꾸릴 수 있도록 당규를 개정키로 하고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규 개정안을 의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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