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 도청 부인 FBI국장 발언 수용 않을 것"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도청을 당했다는 자신의 발언을 부인한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주장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백악관이 6일(현지시간) 밝혔다.
백악관 새라 허커비 샌더스 부대변인은 이날 ABC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FBI 국장의 도청 부인 발언을 받아들일지를 묻는 말에 "그러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코미 FBI 국장은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의 도청 주장을 부인하고, 법무부에 그의 도청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을 공개로 발표할 것을 요청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침묵하고 있는 미 법무부가 코미 국장의 요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 국민에게 진실이 밝혀지길 바라고 있으며, 하원 정보위원회를 통해서 그 절차가 진행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트위터를 통해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선거) 승리 직전 트럼프 타워에서 전화를 도청했다는 걸 방금 알았다"면서 "현직 대통령이 선거에 앞서 대선 후보를 도청하는 것이 합법인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주장을 입증할 근거를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 측에서 "도청 지시가 없었다"고 반박하자, 미 의회 차원의 공식 조사를 요구했으며, 공화당 소속인 데빈 누네스(캘리포니아) 하원 정보위원장은 즉각 수용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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