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전·현직 지사 '쓰키지 시장 이전 문제' 책임 공방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최대 수산물시장인 도쿄 '쓰키지(築地) 시장'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전·현직 지사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쓰키지 시장은 애초 지난해 11월 다른 장소로 이전될 예정이었지만 현직인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지사가 환경오염 문제를 지적하면서 이전 시기가 연기됐다. 이후 실제로 기준치의 79배가 넘는 유해물질이 검출돼 논란이 되고 있다.
4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전 도쿄도 지사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쓰키지 시장 이전을 결정한 책임은 있지만, 자신은 "도청과 도의회, 전문가가 논의한 것을 인정했을 뿐 나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시하라 전 지사는 이전을 연기한 고이케 지사가 "해야 할 것은 하지 않고 시장 업자를 어렵게 만들었다"며 "혼란의 책임은 고이케 지사에게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쓰키지 시장 이전은 자신이 "도지사로 취임하자마자 기존부터 정해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당시 기술로 (토양오염 제거가) 괜찮다고 했는데, 이는 전문가가 검토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이케 지사는 이에 "유감"이라고 밝힌 뒤 당시 과정을 '부하 직원에게 맡겼다'는 취지의 이시하라 전 지사의 발언에 대해 "사람에게 맡겼던 것은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고이케 지사는 이전을 연기해 생긴 혼란에 대해 이시하라 전 지사가 자신을 비난한 것과 관련해 "(쓰키지 시장의) 중개업자분들도 지금 상태에선 이전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도의회 특별위원회가 오는 20일 시장 이전 문제를 다룰 예정인 가운데 고이케 지사는 "이시하라 전 지사가 어떻게 대응할지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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