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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해외 수상 상금 위안부 문제 캠페인에 기부

광화문 촛불집회서 "탄핵 완수·정권 교체 그날까지 광장 수호"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스웨덴 예테보리 지속가능발전상을 수상하며 받은 상금을 일본군 위안부 문제 관련 캠페인에 기부했다.

1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이하 재단)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달 23일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길원옥 할머니를 오찬에 초청해 직접 쓴 손글씨 작품을 전달하고, 상금 5천만원을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과 손잡는 20만 동행인'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 시장은 1990년대 초부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법적 지원 활동에 참여했고, 이후 일본 정부와 책임자에게 유죄를 선고한 국제 시민법정인 '2000년 일본군 성노예전범 국제법정'에서 한국 측 검사로 활약한 인연이 있다.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과 손잡는 20만 동행인 캠페인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거부하고, 이를 대신해 재단이 추진하는 모금 캠페인이다.

재단 측은 "위안부 피해자는 약 20만 명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그 규모나 진실조차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한국과 일본 정부는 2015년 12월 28일 합의를 발표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선언했다"며 "부당한 현실에 맞서 한 사람 한 사람의 피해자를 기억하고 역사적 진실 규명과 올바른 문제 해결을 이루기 위한 모금 캠페인"이라고 소개했다.

박 시장은 지난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뛰어난 성과를 거둔 개인이나 단체에 주는 예테보리 지속가능발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불거진 촛불 집회가 이어지면서 스웨덴 현지 시상식에는 박 시장 대신 류경기 행정1부시장이 참석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 집회에 참석해 정권이 교체될 때까지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마이크를 잡고 "98년 전 오늘 이 땅에는 수만, 수십만의 촛불이 켜졌다"며 "3·1 운동의 촛불이다. 바로 그 힘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됐고, 마침내 대한민국은 해방을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서울시장으로서 탄핵이 완수되고, 정권이 교체되고, 온전한 민주주의가 회복되는 그 날까지 한 치의 빈틈도 없이 광장을 수호하고 국민을 보호하겠다"며 "끝까지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장으로는 이례적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정부 삼일절 기념행사에 불참했다.




ts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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