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출입문 봉쇄, 쓰레기통 불태워…학생이 던진 물체에 교장이 맞아 다치기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경찰관들이 흑인청년을 성폭행하고 집단 구타한 사건에 분노하는 고교생들의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파리와 파리 근교도시 고교생들은 28일(현지시간) 시내 곳곳에서 해당 경찰관들에 대한 엄정한 처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경찰과 교육당국에 따르면 이날 파리와 외곽도시의 고교 15곳에서 학생들이 출입문을 봉쇄하고 시위를 하는 바람에 학교가 폐쇄됐다. 일부 고교생들은 학교의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쥘 페리 고교의 교장은 시위 중이던 학생이 던진 물체에 머리를 맞아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고교생들은 파리 동부 나시옹 광장 인근 도로를 점거하고 복면을 한 채 "정의 없이 평화 없다" 등의 구호가 적인 푯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고, 파리 외곽 올네수부아 등 근교 도시들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집회가 열렸다.
시위 도중 진압 경찰에 돌을 던지거나 폭력행위를 한 고교생 20명이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
고교생들이 분노한 것은 지난 2일 파리 서북부 올네수부아에서 22세 흑인 청년 '테오'가 마약 거래 단속을 위해 검문을 하려던 경찰관들에게 성폭행과 집단폭행을 당한 일 때문이다.
이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파리 근교 곳곳에서 여론이 들끓으며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에 차량이 불에 타고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서는 등 치안 불안이 이어졌다.
고교생의 시위가 과격양상을 보이자 나자트 발로 벨카셈 교육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학생들의 폭력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즉각 학교로 돌아가라"고 요구했다.
중고교 교장들의 노조인 SNPDEN-Unsa도 성명을 내고 지난 한 주간 최소 2명의 학교 관계자들이 학생들의 시위로 다쳤다면서 고교생들에게 학교를 바리케이드로 막는 등의 폭력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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