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은행, 부실채권 많지만 시스템 위기 없을것"
안젤로 치코냐 이탈리아 중앙은행 도쿄 지점장
"공적자금 투입 예정…건전성도 양호"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안젤로 치코냐 이탈리아 중앙은행 도쿄 지점장은 28일 "이탈리아 은행의 부실채권(NPL) 규모는 여전히 크지만 정부의 지원으로 시스템 위기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은 이날 이탈리아 대사관저에서 '이탈리아 은행 시스템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콘퍼런스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치코냐 지점장은 주제 발표를 통해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심각한 경기 후퇴에도 이탈리아 은행 시스템의 건전성은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은행의 평균 주요 자본 적정성 비율(CET1)은 지난해 6월 현재 12.4% 수준이다.
유럽은행들의 평균이 약 14%인 것을 감안하면 유럽 평균보다는 낮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하면 2배 높아진 상태다.
CET1은 은행의 총 위험가중자산 대비 보통주 자본비율로 자본건전성을 재는 척도다.
그러나 부실채권 규모는 여전히 큰 상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이탈리아 은행들의 부실채권(NPL) 규모는 3천600억 유로로 전체 대출의 18% 수준이다.
이는 유로존 전체 NPL의 3분의 1 규모다.
그러나 치코냐 지점장은 "이탈리아 부실채권의 절반 이상이 재정적으로 건전한 은행이 보유하고 있고 충분한 충당금을 쌓아 놓고 있어 부실채권 문제가 시스템 위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카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BMPS)처럼 문제가 된 경우는 자본 확충 계획이 시행되고 있으며 문제가 있는 기관은 정부가 채무 보증 및 자본 확충을 통해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MPS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 중 하나로 이탈리아에서 자산 기준으로 세번째로 큰 은행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해 말 부실한 이탈리아 은행들을 위해 2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마련했으며, BMPS에 66억 유로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유럽중앙은행에서는 더 많은 공적자금 투입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부실채권 감축안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실채권 회수시장(secondary market)을 가동하기 시작했고, 은행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비효율적인 법안들도 합리화하고 있다"며 "시스템 개선으로 이탈리아 은행들의 전망이 밝아지고 이탈리아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어지면서 경제가 회복되면 부실채권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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