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文에 "DJ·盧 핏줄은 토론해야"…'토론횟수' 반발 계속
"토론횟수 늘려야…후보 면면 보여주는건 공당의 의무"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25일 "김대중과 노무현의 핏줄은 토론해야 한다"며 당 경선과정에서의 후보자 토론회 개최문제를 놓고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했다.
이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철학을 계승하고자 후보자 토론의 보장을 요청한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앞서 당 선관위가 전날 모두 9차례에 걸친 후보자 토론회를 열기로 결정하면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선고 전에는 한 차례만 개최하기로 하자, 이 시장 측은 "토론에 미온적인 문재인 전 대표 측을 염두에 둔 처사"라고 반발하며 선거규정 관련 협의 보이콧 가능성까지 시사한 바 있다.
이 시장은 지난 2003년 노 전 대통령이 전국 평가사 40명과 함께 검찰개혁 방안에 대한 공개 토론회를 실시, 전국에 생중계했던 상황을 언급하며 "노 전 대통령은 상황과 시기, 상대의 지위를 가리지 않고 늘 토론하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위대한 지도자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어떤 자리, 어떤 시간에도 토론하기를 꺼리지 않았고, 오히려 기꺼이 국민 앞에 나서 당당하게 토론했다"며 "그분들이 달변가라서가 아니라 토론은 가장 합리적인 설득의 방법이며 민주주의를 뿌리내리게 하는 기본 정신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재명도 토론이 두렵다. 수천만 국민 앞에서 약점을 공개하고 개인사를 해명하는 것이 힘겹고 상처도 받는다"며 "하지만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려고 국민 앞에 서 있있다. 대통령 후보라면 주권자인 국민 앞에 철저히 발가벗겨져 검증 받고 시험 받아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질문이 불허된 기자회견, 대면이 생략된 보고…우리 국민이 기다리는 차기 대통령은 더 이상 전과 같이 침묵하는 대통령, 잘 포장된 모습으로 준비된 연설문만 읽어내려가는 대통령이 아닐 것"이라며 "19대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국민 앞에 토론으로 검증받는 것이 도리"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 촛불집회에 참석한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탄핵 때문에 토론이 어렵다고 하는데, (예비후보들이) 다른 선거운동은 다 하고 있으면서도 유독 국민에 가장 필요한, 어떤 후보가 선택 가능한가를 보여주는, '선거의 꽃'이라는 토론을 회피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이 탄핵 전 라디오 토론을 한차례 계획한데 대해서도 "라디오 토론은 되는데 왜 영상토론은 안되는지, 왜 한번은 되고 원래 약속한 세번은 안되는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한편,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최성 고양시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탄핵 전 최소 3회 이상 공중파 TV를 포함한 후보자간 토론회가 진행돼야 한다. (예비후보) 4명 긴급회동을 통해 공정 경선을 위한 토론회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자"고 제안했다.
이 시장은 이날 전교조 정책간담회, 청년단 발기인 대회에 참석한 뒤 오후 종로서적에서 '이재명은 합니다' 출판 기념 사인회를 열었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