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균, 중국 프로축구 2부 바오딩 롱다 입단
박태하 옌볜 감독 "바뀐 외국 선수 규정 때문…오히려 기회"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1부리그) 옌볜 푸더와 결별한 공격수 하태균(30)이 중국 갑급(2부)리그의 바오딩 롱다에 입단했다.
박태하 옌볜 감독은 25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하태균 선수가 바오딩과 계약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우리 팀에서 계속할 수 없게 된 건 아쉽지만 출전 시간이 많아지는 등 하태균 선수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균의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바오딩 롱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갑급리그로 승격한 팀이다.
하태균은 옌볜과 결별한 후 국내 K리그 울산 현대와 입단 교섭을 벌이던 중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 바오딩 롱다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K리그 신인왕 출신인 하태균은 2015년 2월 수원 삼성에서 옌볜으로 임대됐고, 그해 7월 이적료 40만 달러(약 4억5천만원)에 2016년 말까지 계약 조건으로 옌볜으로 완전히 이적했다.
하태균은 2015시즌 갑급리그(2부리그) 최다인 26골을 넣으며 팀의 우승과 슈퍼리그 승격을 이끌었고 그해 리그 최우수선수(MVP)상과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옌볜 팬들은 그의 성을 따 '하신(河神)'이라는 별명으로 부를 정도로 애정을 보냈다.
하태균은 올해 슈퍼리그 홈 개막전이었던 지난해 4월 2일 베이징 궈안전에서도 결승 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첫 승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5월 부상 이후 출전이 줄어들면서 올 시즌 3골 4어시스트에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바뀐 외국인 선수 출전 규정은 하태균에게 직격탄이 됐다.
기존 4+1(아시아 출신)명에서 5명 보유 3명 출전으로 바뀌면서 입지가 좁아진 하태균이 희생양이 된 것이다.
박태하 감독은 "원래 (하)태균이를 올 시즌에도 데리고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아시아 선수 몫이 없어지는 등 외국인 선수 규칙이 바뀌면서 태균이와 함께 못 가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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