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치료제 IL-1Ra, 뇌졸중에도 효과"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류머티즘 관절염 등 염증 질환 치료에 쓰이는 항염증제 IL-1 Ra(인터류킨-1 수용체 길항제)가 뇌졸중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영국 샐퍼드 로열(Salford Royal)병원 뇌졸중 전문의 피파 타이렐 박사 연구팀이 억200명의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2상 임상시험에서 염증 억제제 IL-1Ra가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이 염증 억제제는 새로운 뇌세포 생성을 촉진, 뇌졸중으로 손상된 뇌세포를 '수리'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타이렐 박사는 밝혔다.
매우 고무적인 결과지만 이를 확인하기 위해 더 많은 뇌졸중 환자들을 대상으로 마지막 단계의 3상 임상시험을 곧 시작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IL-1Ra의 효과를 여러 해 전부터 연구해오고 있는 맨체스터대학의 스튜어트 앨런 박사는 뇌졸중이 발생하면 염증반응으로 독성물질이 방출되면서 뇌 조직이 빠른 속도로 손상되는데 현재는 이 염증반응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IL-1Ra는 류머티즘 관절염 등 염증성 질환 치료제로 이미 승인받은 주사제로 관절의 염증을 치료하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뇌의 염증 발생을 억제한다고 그는 밝혔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뇌에서 염증을 촉발하는 단백질인 인터류킨-1 수치가 상승하는데 IL-1Ra는 바로 이 염증 유발 단백질을 차단한다는 것이다.
IL-1Ra는 또 환자가 병원 응급실에 도착하기 전에 구급차에서 구급요원이 환자의 팔이나 대퇴부에 직접 주사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고 앨런 박사는 강조했다.
뇌졸중의 85%를 차지하는 뇌경색은 뇌혈관이 혈전으로 막힌 상태로 이를 뚫기 위해서는 뇌경색 발생 3~4시간 안에 혈전용해제(t-PA)를 투여해야 하는데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는 이 시간을 넘긴 경우가 많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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