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김정남 독살에 신경성 독가스 사용된 듯…VX 가능성도"(종합)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암살에 VX 같은 신경성 독가스가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방송 NHK가 16일 복수의 한국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NHK는 한국정부 관계자들이 유체의 상황 등을 근거로 살해에 사용된 것이 신경성 독가스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VX가 사용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VX는 현재까지 알려진 독가스 가운데 가장 유독한 신경작용제로 수분만에 목숨을 빼앗을 수 있다.
호흡기, 직접 섭취, 눈, 피부 등을 통해 인체에 흡수되며 사린가스보다 100배 이상의 독성을 발휘한다.
일본에서는 VX가 1994년 옴진리교 신자가 오사카(大阪) 회사원 남성을 습격해 살해한 사건에서 사용된 바 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NHK에 북한의 공작원이 VX를 암살에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이번 사건도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남은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암살됐다. 말레이시아 셀랑고르주 범죄조사국에 따르면 김정남는 출국대기장 안내 데스크 직원에게 누군가가 자신을 뒤에서 잡고 얼굴에 액체를 뿌렸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씨는 두통을 느끼고 어지러움을 호소한 뒤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졌다.
국정원은 앞서 지난 15일 북한 정찰총국을 비롯한 정보당국이 지속적으로 김정남에 대한 암살기회를 엿보면서 준비해온 결과 암살을 실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히 바 있다.
김정남에 대한 말레이시아 경찰의 부검 결과는 주말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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