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지민지-레프테리스 "최고는 아니지만 발전했다"
(강릉=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최고는 아니었지만, 경기를 즐기려고 노력했어요."(지민지), "최고의 스케이팅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번 대회보다 여러 면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테미스토클레스 레프테리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티켓을 노리는 한국 피겨 페어의 지민지-레프테리스 조는 16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치러진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 선수권대회 페어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다소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을 지었다.
지민지-레프테리스 조는 이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가 이어졌다. 처음 나선 4대륙 대회여서 긴장한 탓이었다.
트리플 살코는 1회전으로 처리했고, 더블 트위스트 리프트(여자 선수를 공중에서 두 바퀴 돌리는 기술)는 레벨2에 그치면서 45.81점을 받았다.
자신들의 쇼트프로그램 ISU 공인 최고점 48.92점에 못 미치는 결과다.
지민지는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최고의 경기는 아니었지만 떨지 않고 즐기려고 노력했다"며 아쉬운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평창 올림픽이 열리는 곳에서 경기하니까 설렌다. 무엇보다 내년 올림픽에서는 이 자리에서 다시 경기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며 "더 열심히 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지민지-레프테리스 조는 이번 대회가 끝나면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평창 올림픽 티켓 확보에 나선다.
레프테리스도 이날 경기 결과가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그는 "확실히 내 최고의 스케이팅은 아니었다"며 "우리는 끝까지 실력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지난번 대회보다는 향상된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관중들도 최고였고 환호도 너무 잘해주셨다"라며 "평창 올림픽이 다가오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지민지와 함께 열심히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을 대표하게 된 소감을 묻자 "올림픽에서 한국을 위해 뛰는 것이 영광스럽고 나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한다"며 "한국 페어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민지도 "처음에는 레프테리스와 나이는 문화와 언어도 달라서 호흡을 맞추기 어려웠다"며 "이제는 서로 맞추고 노력하고 이해하는 부분이 생겨났다. 최근 호흡이 많이 좋아졌다. 이제 1년 동안 서로 맞춰나가면 더 좋은 모습 보여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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