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휘감고 거리나온 與친박…애국가 부르며 "졸속탄핵 기각"
현역의원 6명·대선주자 2명 탄핵반대 집회 찾아…전주보다 2명 늘어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류미나 기자 = 새누리당 일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과 대선주자들이 11일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몰려나왔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여론에 불을 지피기 위해서다.
이날 오후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는 새누리당 윤상현 조원진 김진태 박대출 이우현 전희경 의원과 대권도전을 선언한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참가했다.
같은 시간 종로구 청계광장 앞에서 또 다른 보수단체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이 연 집회에도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합류했다.
다수의 여당 인사들이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집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주말부터다.
그동안 현장에 꾸준히 참석한 현역 의원은 '강성 친박'으로 분류되는 김진태 의원 정도에 불과했으나, 설 연휴를 지나면서 보수 지지층 결집에 힘입어 참가자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양상이다.
지난 4일 참석자들이 2주 연속 집회에 나온 가운데 박대출 이우현 의원이 이날 새롭게 가세했다. 두 의원은 지난 8일 의원총회에서 동료의원들의 동참을 촉구한 바 있다.
대형 태극기를 온몸에 휘감은 김 의원은 일반 참가자들을 얼싸안으며 격려했고, 나머지 의원들과 이 전 최고위원도 태극기를 흔들며 소리높여 애국가를 제창했다.
조 의원은 무대에 올라 "특검이 졸속 조사를 하고 헌법재판소가 졸속 심판을 하면 국민적 저항을 받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사심없고 부정부패하지 않았으며 오로지 대한민국과 국민만을 위해 일했던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태극기 민심의 본질은 첫째는 거짓과 선동과 조작에 의한 대통령 탄핵을 무효화시켜 기각시키는 것"이라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촛불집회 총동원령'과 관련, "우리 애국 국민들이 국민총동원령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의원도 인사말을 통해 원로 법조인들의 탄핵 기각 촉구 광고를 언급하면서 "국회 탄핵소추 의결은 졸속 탄핵이고 잘못된 탄핵이기 때문에 원천무효이고 기각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헌재 재판관들이 헌법과 법률과 양심에 따라 재판한다면 탄핵이 기각될 것"이라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해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뿐이라고 이야기하는 분이 있다. 이분들한테 나라를 맡길 수 있느냐"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시위대를 따라 가두행진을 벌이고 일부 의원들은 2부 행사에도 참석해 자리를 지켰다.
새누리당은 소속 의원들의 집회 참가를 개인의 자율에 맡기고 있으나, 당내 비박(비박근혜)계를 중심으로 한 24명의 의원들은 성명서를 내 여야 의원들의 집회 참가를 동시에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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