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중국인 사망률 높인다"
중국 272개 도시 조사…미세먼지 10㎍/㎥ 증가시 사망률 0.22%↑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중국발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중국에서 미세먼지가 실제 사망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와 푸단대 등이 참여한 연구진은 중국 내 272개 도시에서 대규모 조사를 벌인 결과, 미세먼지의 농도 증가와 사망률 사이의 관련성을 찾을 수 있었다고 10일 밝혔다.
미세먼지는 입자 크기가 10㎛(마이크로미터, 100만 분의 1m) 이하인 먼지로, 유해한 탄소류와 대기오염물질 등으로 구성됐다.
미세먼지 중에서도 입자 크기가 2.5㎛ 이하인 것은 초미세먼지라고 부른다. 입자 크기가 작은 초미세먼지는 폐, 혈관, 뇌까지 침투해 천식과 폐 질환을 일으키는 등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졌다.
이에 중국은 지난 2013년부터 초미세먼지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연구진이 중국 전역의 272개 도시에서 2013∼2015년 사이에 얻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평균 초미세먼지 수치가 입방미터당 56㎍(마이크로그램, 100만 분의 1g)임을 확인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초미세먼지의 연간 평균치를 10㎍/㎥로 권고하고 있는데, 이의 5배를 넘는 것이다.
연구진은 또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사망률(사고사 제외)이 0.22%씩 올라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호흡기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0.29%씩,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으로 인한 사망률은 0.38%씩 증가하는 것으로 계산됐다고 설명했다.
COPD는 기도가 좁아지면서 폐 기능이 떨어지는 호흡기질환이다. 만성적인 기침, 가래, 호흡 곤란이 주요 증상이고, 주된 원인은 흡연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연평균 기온이 높은 도시에서 초미세먼지의 농도와 사망률 사이의 연관성이 더 높게 나타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따뜻한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 야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창문을 열어 두는 시간이 많아 초미세먼지에 대한 노출이 증가하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 공저자로 참여한 하이동 칸 푸단대 교수는 "우리 연구 결과는 정부가 초미세먼지 관련 보건정책을 세우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번 연구에서 수년간의 누적 효과는 보지 못했기 때문에, 더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 장기간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미국 흉부학회가 발간하는 '미국 호흡기·중환자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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