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앤탐스, 값싼 원두로 바꾸고 커피값은 인상 '논란'
"직수입으로 비용절감한 것…원두 품질은 더 좋아" 해명
(세종=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커피전문점 탐앤탐스가 기존보다 저렴한 원두로 교체하면서도 커피값은 오히려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꼼수 인상'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탐앤탐스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다음 달 1일부터 국내외 모든 매장에 '스페셜티 블렌드' 원두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탐앤탐스는 새로 바뀌는 원두가 '미국스페셜티협회'(SCAA)의 생두 평가에서 80점 이상을 받은 것으로, 전체 원두 생산량 가운데 상위 7%에 해당하는 최고급 품질이라고 설명했다.
또 브라질, 콜롬비아, 베트남 등에서 스페셜티 원두를 직수입해 불필요한 유통 마진을 없애 생산 원가 절감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원가 절감에 성공했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판매 가격도 내려갈 것이란 기대감을 갖기 마련이다.
그러나 탐앤탐스는 오히려 지난달 27일부터 일부 매장을 제외한 전국 440여 개 매장에서 50여개 음료 메뉴 가격을 평균 10% 안팎으로 인상했다.
대표 품목별로 보면 아메리카노는 3천800원에서 4천100원으로 8% 올렸고, 카페라테는 4천200원에서 4천700원으로 최대 12% 인상했다.
이 때문에 식료품 가격이 잇달아 오르는 틈을 타 '꼼수 인상'을 했다는 비판을 피해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로 앞서 일부 언론은 탐앤탐스가 커피값을 올리면서 정작 원두는 기존보다 6천500원이나 싼 제품으로 바꿨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탐앤탐스 관계자는 정확한 원가 감소 폭은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기존에 사용하던 원두가 워낙 비쌌기 때문에 브라질, 베트남, 콜롬비아 등에서 원두를 직수입함으로써 원가를 줄이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소비자 가격을 올린 것은 원두 가격과 별개로 인건비 및 임대료가 상승했기 때문에 가맹점주들의 매출 보호를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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