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대피 소동에 회항까지' 진에어 항공기 하루만에 두번 고장
인천 회항 항공기, 승객 390여명 대피 항공기와 동일 여객기 확인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승객 39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은 진에어 여객기가 하루도 안 돼 운항을 재개했다 회항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기체 이상이 발견된 항공기를 제대로 수리도 하지 않은 채 불과 하루 만에 투입,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쳤다는 비난이 나온다.
9일 진에어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54분께 인천에서 출발해 필리핀 클라크필드도 가려던 진에어 LJ023편이 이륙하자마자 화재 경고등이 울리는 기체 이상이 발견돼 회항했다.
이 여객기는 7일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려다 연기가 나 승객이 대피한 진에어 여객기 LJ004편(기종 보잉 777-200ER)과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여객기는 출발 준비를 마치고 이륙 대기 중이었는데 갑자기 연기가 객실에 퍼지면서 392명의 승객이 긴급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일부 승객은 호흡 장애 현상도 호소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엔진이 작동하기 전 기내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보조 동력장치를 작동한다"면서 "이 동력장치에서 윤활유가 새어 나와 연기가 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해당 항공은 현장에서 정비를 마치고 8일 새벽 5시40분께 인천으로 출발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이후 관련 부품을 교체하고 문제가 된 부분의 수리를 완료해 다시 운항에 나섰다.
7시간 넘게 출발이 지연되고 승객이 대피한 여객기를 하루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출발시킨 셈이다. 일부 승객은 비행기를 탈 때부터 '악취가 났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에어 측은 "문제가 된 보조 동력장치에 대해 정비를 끝내고 운항을 재개한 것"이라면서 "화물칸의 다른 부분이 문제가 된 거라 정비가 잘못됐다 말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승객 300여 명에게 호텔, 대체 교통편을 제공했으며 9일 오전 8시35분에 출발하는 대체 항공기를 마련했다"면서 "보상 여부는 추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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