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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업체들, 이방카 브랜드 퇴출…트럼프 "부당하고 끔찍해!"(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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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업체들, 이방카 브랜드 퇴출…트럼프 "부당하고 끔찍해!"(종합2보)

노드스트롬 이어 T.J.맥스도 "이방카 브랜드 표지판 치워라" 동참

백악관 대변인도 가세 "대통령 정책과 이방카 이름에 대한 직접 공격"

민주, 트럼프 비판 "비윤리적이고 부적절한 발언"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맏딸 이방카가 운영하는 의류 브랜드 '이방카 트럼프'가 고급 백화점인 노드스트롬에서 퇴출 결정을 받자 부당한 처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개인트위터 계정에서 "노드스트롬이 내 딸 이방카를 매우 부당하게 대우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방카는 위대한 사람이다. 언제나 내가 올바른 일을 하게 한다! (노드스트롬의 퇴출 결정은) 끔찍하다!"라고 덧붙였다.

이 글은 미국 대통령의 공식 트위터 계정(@POTUS)을 통해서도 재전송(리트윗) 됐다.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노드스트롬 비판을 적극적으로 거들고 나섰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노드스트롬의 퇴출 결정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이방카 이름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불만을 갖고서 이방카를 비난하는 것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방카를 옹호하려고 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가족들을 옹호하고 그들의 사업 활동, 성공에 대해 박수 갈채를 보낼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당장 역풍을 낳았다.

민주당의 밥 케이시(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은 대변인을 통해 "대통령이 가족을 부유하게 하길 거부한 민간기업을 비난한 것은 비윤리적이고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윤리 자문을 맡았던 놈 아이젠은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노드스트롬에 불공정경쟁법 위반 혐의로 트럼프 대통령을 고소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노드스트롬은 공식 대응을 자제하다 논란이 커지자 성명을 내, "되풀이하지만, 우리는 실적에 근거해 그런 결정을 내렸다"며 "작년 한해, 특히 하반기에 그 브랜드의 매출은 지속해서 감소해 비즈니스 상식 측면에서 더는 지속할 수 없는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노드스트롬은 "우리는 이런 결과를 놓고 지난해 이방카 트럼프 팀과 허심탄회하게 얘기했고, 이방카도 지난 1월초 우리의 결정을 개인적으로 통보받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노스스트롬 주가는 이날 뉴욕 증권시장에서 44.53달러로 전날보다 4.09%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나온 오전에는 전날보다 0.7% 낮은 42.32달러로 떨어지기도 했다.

앞서 노드스트롬은 지난 2일 성명에서 '이방카 트럼프' 브랜드 제품 판매 중단 사실을 알렸다.

이 회사는 "매년 10% 범위에서 브랜드 재조정을 한다"며 "브랜드 실적을 기준으로 더는 제품을 매입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12월 초만 해도 71종의 이방카 트럼프 제품이 판매됐으나, 2일 현재 노드스트롬 웹사이트에는 이방카 트럼프 브랜드의 신발 4종만이 재고 상품으로 할인 판매되고 있다고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이와 관련, '지갑을 움켜쥐어라'(Grab Your Wallet)라는 이름의 반(反)트럼프 단체는 지난해 10월 여성의 생식기를 '움켜쥔다'는 언급이 담긴 트럼프의 음담패설 영상이 공개된 직후부터 트럼프 브랜드 불매 캠페인을 펼쳐왔다.

그러나 노드스트롬의 퇴출 결정에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상에서 '노드스트롬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이방카 트럼프' 브랜드의 퇴출이 다른 유통업체로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상설할인매장인 T.J.맥스와 마셜스의 모기업인 TJX컴퍼니도 지난주 이방카 트럼프 브랜드의 제품을 두 매장에 따로 진열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방카 트럼프'라는 브랜드 표지판는 완전히 치우도록 했다.

TJX의 도린 톰슨 대변인은 "매장에서 완전히 제품을 드러내겠다는 게 아니라, 다른 물건들과 섞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k02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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