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양강도서 간부 억울한 숙청 주장…당국 검열 착수"
RFA, 현지 소식통 인용 보도…"통제강화 목적도 있는듯"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양강도에서 도당 간부가 억울하게 숙청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북한 당국이 이 지역에 대한 집중 검열에 들어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5일 보도했다.
RFA가 인용한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양강도당 선전부장은 지난해 양강도 대홍단군의 '김정일 말씀비' 앞에서 문제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숙청됐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난해 11월 현지 시찰을 앞두고 사전 답사에 나선 선전부장이 '대홍단은 참 살기 좋은 곳'이라고 적힌 비석 앞에서 "살기 좋기는 무슨…"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답사에 동행한 간부들이 뒤늦게 '그런 말을 들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고, 억울한 숙청이라는 신고가 중앙당에 접수되면서 검열이 이뤄지게 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1월부터 국가안전보위성 검열단이 양강도 혜산시에 파견돼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도내 당·행정·사법·검찰 등 모든 기관에 대해 전면적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RFA에 밝혔다.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RFA에 이번 검열 기간은 6월까지로 알려졌다며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검열은 방식이나 투입 인력의 규모로 볼 때 주민 통제, 탈북 방지나 지방 권력기관에 대한 중앙의 통제 강화 등 다른 목적이 있는 것 같다는 주장도 나온다고 RFA는 덧붙였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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