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 신태용호 주전 예약…이승우도 강한 인상
U-20 축구대표팀 전훈 평가전 2승2무1패…7일 귀국
3월 4개국 친선대회 후 대표팀 최종명단 확정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오는 5월 20일 국내에서 개막하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준비하는 U-20 축구대표팀이 3주 일정의 포르투갈 전지훈련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포르투갈 트로이아에서 열린 현지 프로축구 3부리그의 헤알 스포르트 클루비와 평가전에서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지난달 16일 포르투갈에 도착한 신태용호는 전훈 기간 총 5차례 평가전에서 2승2무1패를 기록했다.
이번 전훈을 통해 U-20 월드컵 본선의 밑그림을 그리겠다고 선언했던 신태용 감독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신 감독이 가장 초점을 뒀던 포르투갈 U-20 대표팀과 경기에서는 선제골을 넣고도 리드를 지키지 못해 1-1로 비겼다.
U-20 대표팀 간 상대전적 3무4패의 절대적 열세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포르투갈이 치열한 유럽 예선을 뚫고 U-20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팀이라는 점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친 리틀 태극전사들은 자신감을 충전했다.
신태용호는 첫 상대였던 프로팀 에스토릴 U-20팀에 5-0 대승을 거두고, 프로팀 히우아베의 U-20팀에도 3-2로 이겼다.
그러나 현지 성인팀 스포르팅 B팀에는 체력과 전술에서 밀리며 1-3으로 유일한 패배를 기록했다.
경기 결과보다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데 치중하겠다던 신태용 감독은 이번 전훈을 통해 U-20 월드컵에 나설 대표팀의 베스트11 구상도 거의 마쳤다.
신 감독에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수는 'FC바르셀로나 3총사' 중 한 명인 미드필더 백승호(바르셀로나B)다.
유소년 때 '축구 천재'로 이름을 날리며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클럽 바르셀로나의 연령별 팀을 거친 백승호는 거의 모든 평가전에 주전으로 투입돼 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첫 경기에서는 그림같은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더니 히우아베 U-20팀과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3-2 역전승을 견인했고, 최종전에서도 귀중한 동점골을 넣었다.
백승호는 득점 못지않게 측면에서 빠른 돌파와 활발한 움직임으로 신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이변이 없는 한 백승호는 U-20 월드컵 본선에서도 한국 대표팀의 붙박이 주전으로 뛸 가능성이 크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임무를 맡았던 조영욱(고려대)도 신 감독의 테스트를 무난하게 통과했다.
조영욱은 에스토릴 U-20팀전과 헤알 스포르트 클루비전에서 각각 득점포를 가동하며 해결사 본능을 뽐냈다.
'바르사 3인방'인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소속팀 리그 경기 참가를 위해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잠시 자리를 비웠던 이승우는 유일한 패배를 당했던 스포르팅B팀과 경기에서 혼자 골을 터뜨리며 대표팀을 무득점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승우는 자신이 빠졌던 포르투갈 U-20 대표팀과 경기 때 선발로 나섰던 하승운(연세대)과 미드필더진 한 자리를 다툰다.
그러나 '바르사 3총사'의 막내인 장결희(바르셀로나 후베닐A)는 수비 라인에 포진한 선배들에게 밀려 교체 멤버로 투입될 전망이다.
이 밖에 주장인 미드필더 한찬희(전남 드래곤즈)와 포백 수비라인의 우찬양(포항 스틸러스), 정태욱(아주대), 윤종규(FC서울), 이정문(연세대), 미드필더 이상헌(울산 현대)도 중요한 경기에 꾸준하게 기용돼 주전 한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전훈 일정을 마무리한 신태용호는 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다음 달 초 U-20 본선 출전국이 참가하는 4개국 친선대회를 통해 대표팀 최종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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