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女축구, 세대 간 경쟁의식과 국가 지원으로 발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북한 여자축구의 국제무대 선전을 조명하며 '세대 간 경쟁의식', '국가 차원의 지원' 등이 좋은 성과에 이바지했다고 설명했다.
AFC는 3일(한국시간) '북한축구의 도미노 효과'라는 기사를 통해 "북한 여자축구는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U-20 여자월드컵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U-17 팀의 우승은 U-20 팀에 영향을 미쳤다"라며 "각급 대표팀의 연이은 우승은 여자 아시안컵 예선을 앞둔 북한 여자대표팀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AFC는 북한 여자축구가 좋은 성적을 낸 또 다른 이유에 관해 국가 차원의 지원을 꼽았다.
AFC는 "북한은 2013년 5월 평양 시내 능라도에 축구훈련장과 기숙사 등 시설을 갖춘 평양 국제축구학교를 지었다"라며 "총 200명의 선수가 훈련하고 있는데, 이 중의 40%는 여자 선수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양 국제축구학교엔 다양한 지역에서 올라온 선수들이 숙소 생활을 하며 강도 높은 테스트를 통해 평가받는다"라고 밝혔다.
AFC는 북한이 선수들의 유학을 지원하면서 기량 발전을 도모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북한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유소년 캠프에 선수들을 보냈다.
최근 외교 문제로 비화하며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선수들의 기량 발전엔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AFC는 "북한은 당초 2018년까지 U-17 여자대표팀과 U-20 여자대표팀을 세계 톱 3안으로 올려놓겠다는 계획을 했는데, 벌써 그 목표를 이뤘다"라면서 "이제는 성인 여자대표팀의 세계 제패를 노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자 성인 대표팀의 경우, 적잖은 변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2011년 독일에서 열린 FIFA 여자월드컵 때 일부 선수들에게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로 인해 2014년 아시안컵, 2015년 캐나다 월드컵 출전이 제한됐다.
AFC는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은 징계를 받아 그동안 국제 대회를 참가하지 못했다"라면서 "국제무대 감각이 떨어져 있다는 점이 큰 고민거리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오는 4월 북한 평양에서 북한과 2018 여자 아시안컵 예선 맞대결을 펼친다.
2018 여자 아시안컵엔 2019 FIFA 여자월드컵 본선행 티켓도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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