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리는 시어머니 말리는 시누이 같았다" 주장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강애란 기자 =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지분을 인수했다가 '지분을 넘기라'는 압박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진 피해업체 대표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으로 부터 선의를 가장해 대리협박을 당한 느낌이었다"고 증언했다.
'지분 강탈' 피해업체로 알려진 컴투게더 대표 한모씨는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송씨와 '문화계 황태자' 광고감독 차은택씨 등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 같은 진술은 검찰이 '송씨가 상황을 알려주고 조언한 것일 뿐 협박이나 강요가 아니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질문한 데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한씨는 "(송씨가) 때리는 시어머니 옆에서 말리는 시누이 같았다"고 답했다. 아울러 "(송씨의) 말을 듣지 않고 (포레카 인수를) 강행하면 실제 회사도 풍비박산 날 것이고 개인한테도 위해가 가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말했다.
한씨의 진술은 "한씨와 30년 지기라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려고 선의에서 한 일"이라며 혐의를 부인해온 송씨 주장과 배치된다.
송씨는 차씨와 '비선 실세' 최순실씨 등과 공모해 한씨에게 '포레카 지분 80%를 내놓으라'고 강요했다가 한씨가 거절해 미수에 그친 혐의(강요미수)를 받고 있다. 최씨는 "정상적으로 공동 인수 협상을 추진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다만 한씨의 진술이 그대로 인정될지는 미지수다. 진술이 사실과 다르거나 주관적인 인상일 뿐이라고 인정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재판부는 이날 오후 검찰 측의 신문이 끝나는 대로 한씨에 대한 변호인 측의 신문도 이어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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