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칭하이고원서 '불타는 얼음' 양산 채굴기술 확보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불타는 얼음'으로 불리는 차세대 연료인 가스 하이드레이트를 육지에서 양산 채굴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30일 중국 지린(吉林)대 연구팀이 10여년간의 연구 끝에 육지에 매장된 가스 하이드레이트 채굴을 위한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이 분야에서 세계 선두권에 올라섰다고 전했다.
지린대는 2004년부터 해발고도가 높고 극한의 동토지역에 매장돼 있는 가스 하이드레이트의 대량 채굴기술을 연구하기 시작해 결국 중국 독자적 지적재산권을 가진 채굴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동적으로 압력과 온도를 보존하면서 가스 하이드레이트를 채굴하는 일반 방식과 달리 지린대는 주동적으로 온도를 내려 냉동 상태에서 채굴하는 원리를 채택했다. 시추정을 강화해 냉각 상태를 제어하고 천연가스 수화물을 캐올리는 구멍 바닥을 쾌속 냉동시킨 다음 고온의 펄스열을 가해 가스 하이드레이트를 채굴하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해발 4천m의 칭하이(靑海)성 타림분지에서 이 기술을 이용해 처음으로 가스 하이드레이트 실물 샘플을 채굴하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지난해 중국의 국가기술발명상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가스 하이드레이트는 심해 해저의 퇴적층과 육상의 영구동토 지역에 분포돼 있는데 높은 압력과 낮은 온도의 환경에서 가스와 물이 결합해 만들어진 고체 에너지원이다. 석탄, 석유, 천연가스가 보유한 에너지량보다 수십배 크지만 연소 후에 극히 소량의 이산화탄소만 배출, 오염물질 배출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지구상의 가스 하이드레이트 매장량은 화석연료 총량의 2배에 달하기 때문에 석유, 천연가스를 뒤이을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미국, 일본 등도 가스 하이드레이트의 유망성을 내다보고 적극적으로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지질재해, 환경오염을 피할 수 있는 고난도 채굴 기술에는 아직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
통신은 미국, 일본이 가스 하이드레이트 탐사, 인프라 연구, 시추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 선두권에 위치해 있지만 아직 대규모 채굴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스 하이드레이트의 양산 단계에 올라서면 국제유가를 비롯해 전 세계 에너지 가격은 또다시 파동이 불가피하게 될 전망이라고 통신은 주장했다.
중국에서는 남중국해 해저와 칭하이 고원에 가스 하이드레이트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은 특히 215만㎡의 동토대에 매장된 하이드레이트 규모가 원유 350억t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남중국해 해저에도 원유 100억t 규모의 하이드레이트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에도 독도 부근의 동해에 6억t 가량의 가스 하이드레이트가 분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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