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우승 페더러, 내년 타이틀 방어 나설까…은퇴설 제기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6·스위스)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 다시 출전할 것인가.
29일 호주 멜버른에서 끝난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을 제패한 페더러가 곧 은퇴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페더러는 2012년 윔블던 이후 4년 6개월 만에 메이저 대회 왕좌에 복귀, 개인 통산 18번째 메이저 우승을 일궈냈다.
메이저 대회 남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인 페더러는 1981년생으로 언제 은퇴를 선언할지가 팬들의 관심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페더러가 이날 우승을 차지한 뒤 코트에서 팬들에게 "내년에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 그렇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매우 훌륭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인사한 것이 여러 추측을 낳고 있다.
아무래도 2018년 호주오픈이 개막되기 전에 은퇴를 선언할 예정이기 때문에 2018년 대회 타이틀 방어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라는 얘기다.
페더러는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발언에 관해 설명했다.
페더러는 "내가 만일 부상이라도 당하면 내년 대회에 못 나올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원론적인 발언이었다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다음 메이저 대회에 나올 가능성이 있을 지도 불분명하기 때문에 일단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계속 은퇴에 대한 의구심이 가시지 않자 페더러는 "올해가 마지막 호주오픈이라는 계획이 서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내년 대회에도 출전하고 싶다는 것이 지금의 소망"이라고 더 명확히 했다.
페더러는 "은퇴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 지 벌써 7년이 됐다"고 돌아보며 은퇴 시기를 아직 명확히 한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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