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너무 다른데…' 질문에 메이 "때론 반대가 매력"
英 대중지 "트럼프-메이는 '특이한 커플'"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때론 반대의 사람이 매력을 준다는 얘기 못 들어봤나?"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26일(현지시간) 미국 방문길에 오른 기내에서 "둘은 너무 다르다. 그는 성급한, 외향적인 사람이고 당신은 목사의 부지런한 딸이다. 충돌이 있지 않을까"라는 기자의 물음에 잠시 미소를 짓고서 이같이 받아넘겼다.
트럼프는 알기 매우 어려운 사람이지 않으냐는 이어진 질문에 메이 총리는 "중요한 건 실제 트럼프와 마주 앉아 우리가 공유하는 이익들, 특수 관계, 우리가 직면한 공동의 과제들에 관해 얘기를 나누는 것이다. 나토 미래, 양국 무역 관계, 대테러 등 여러 이슈를 논의할 것이다. 그의 견해를 직접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만 답했다.
또 메이는 많은 사람이 경멸하고 심지어 두려워하는 트럼프와 너무 가까워지려고 한다고 생각하는데 걱정되느냐는 질문에도 "미국과 영국의 특수 관계는 이전의 많은 대통령과 총리를 거쳐 온 오래돼온 관계다. 나는 그런 관계를 원한다"며 일축했다.
메이는 트럼프에게 할 말은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결국 비웃음으로 끝난 토니 블레어 전 총리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간 긴밀한 관계의 전례를 피할 수 있겠느냐고 질문받자 "영국 국익과 관련해 내가 내린 결정들과 내가 하는 대화는 매우 분명할 것이다. 여러분에게 말하는 것과 다른 것을 트럼프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대중지 매트로는 트럼프-메이를 '특이한(odd) 커플'로 표현했다. 그만큼 다르다는 뜻이다.
영국 언론들은 "로널드 레이건과 마거릿 대처가 누린 긴밀한 관계를 고대한다"는 트럼프의 발언에 주목하면서 트럼프와 메이가 레이건-대처 관계를 재현할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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