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초량야시장 손님 뚝 끊겨…"킬러콘텐츠 없다"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개장 1년도 안 돼 '개점휴업' 신세가 된 부산 초량 야시장이 지난해 재개장으로 도약을 꿈꿨지만, 다시 침체에 빠졌다.
동구청과 초량전통시장 상인회는 지난해 7월 새 단장 축하행사를 대대적으로 열며 초량 야시장 부흥을 시도했다.
터키 음식 '케밥'과 터키 아이스크림, 사탕수수, 인도네시아 음식 '다다르', 어묵, 수공예품 '케나' 등 6개 매대를 추가해 모두 11개 매대를 선보였다.
매대 상인에게 유니폼을 착용케 하고 시장 주변에 LED 조명도 설치하는 등 주변 환경을 개선했다.
매주 금·토요일 밤에는 디스크자키(DJ)가 사연을 읽고 신청곡을 들려주는 '추억의 다방' 행사를 열고 있지만, 호응해 줄 손님이 뚝 끊긴 상태다.
국내 1호 야시장인 부평 깡통 야시장을 벤치마킹해 만든 초량 야시장은 구청장의 주요 정책 중 하나였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겨울 들어 날씨마저 춥자 야시장 상인들의 한숨만 커지고 있다.
매대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볼거리가 없어서인지 방문객이 없다"며 "날씨만큼 마음도 춥다"고 푸념했다.
재개장 때 야심 차게 선보인 외국 음식코너는 이미 철수한 지 오래다.
11개 매대는 7개로 줄었다.
2015년 25개 매대로 시작한 야시장 규모는 많이 축소된 상태다.
야시장 손님이 크게 줄자 상인회 측은 고육지책으로 오후 6∼11시까지 영업할 수 있는 야시장 상인의 주간 영업도 허용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29일 "올해 초량천 복원사업이 완공되고 부산역 주변 근대문화역사 거리가 조성되면 야시장 유인 효과가 기대된다"며 "시장 아케이드 공사 때 야시장 휴식기를 갖고 상인 모집과 상품 개발에 나선 뒤 재개장하겠다"고 말했다.
초량 야시장에 이어 2015년 12월 개장한 수영 팔도시장 야시장도 지난해 사업자가 운영을 포기해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수영구청은 다음 달 사업자를 다시 뽑아 야시장 재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초량·팔도 야시장의 고전에 대해 별다른 '킬러콘텐츠' 없이 야시장 성공 사례만 모방한 결과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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