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트럼프는 '뉴노멀'…"정치인다운 행동 기대안해"
경제·안보 예측불가능성 자체 고려해 '만반의 준비태세'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독일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으로 불어 닥칠 '험난한 시기'에 현실적인 대처를 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독일 매체들을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인다운 방식으로 행동하기를 기대하는 것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의 한 고문은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에 "우리 중 누구도 더는 그것을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미국과 전 세계는 그들이 선출한 트럼프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변화를 기대하기보다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만반의 준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로 자국의 수출경제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에 대해 경계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 겸 경제장관은 미국 정부가 보호주의 정책을 펼 때 독일은 아시아에 대한 새로운 경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첫날 독일 ZDF 공영방송과 인터뷰에서 "험난한 시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에서 만들어 오는 상품에 대한 국경세 부과와 같은 논쟁적 공약을 실제로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부인했다.
지그마어 부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로 진지하게 한 말"이라며 "오늘날 우리는 최고조의 민족주의적 어조를 듣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메르켈 총리는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한 트럼프 취임 연설에 대해 "항상 협력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과 미국 간 이른바 '대서양 관계'는 "다가올 수년 동안도 예전처럼 중요하다"면서 "나는 이를 위해 일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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