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트럼프와 첫 정상회담서 '여성비하' 거론 안 할 듯
런던서 트럼프 성차별 '여성 행진'에 8만명 참여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 상대로 결정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서 그의 성차별(sexism)을 지적할 의향이 없음을 내비쳤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이튿날인 지난 21일 전 세계에서 약 200만 명이 트럼프의 여성비하에 항의하는 '여성 행진'에 나섰다. 영국 런던에서도 8만 명을 넘는 시민이 참여했다.
메이 총리는 전날 BBC 방송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자 "나는 이미 도널드 트럼프가 여성과 관련해서 한 발언들 일부는 용납할 수 없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 발언들 일부를 사과했다"고 답했다.
이어 "내가 트럼프와 만날 때 여성의 역할과 관련한 최대 메시지는 내가 여성 총리로서 거기에 있고 우리가 공유하는 이익들과 관련해 그와 직접 얘기를 나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이 총리는 "우리가 공유하는 이슈들, 양국 특수관계를 증진하는 방법을 대화할 것"이라며 "양국 특수관계는 용납할 수 없는 것들이 있을 때 이를 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내가 (공유하는 이슈들에서) 용납할 수 없는 것들을 찾게 된다면 트럼프에게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메이 총리가 트럼프의 여성비하 발언들을 "용납할 수 없는 것들"이라고 표현해왔지만, 오는 27일 백악관에서 트럼프와 만난 자리에선 이를 꺼내지 않을것임을 시사했다고 판단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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