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드·트럼프로 내우외환 시달릴 것"…"중국서 '제2의 일본' 될 수도"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의 관변학자인 왕성(王生) 지린(吉林)대 국제정치학과 교수가 한국이 올해 주변 4대 강국인 미국·중국·일본·러시아와의 관계가 복잡하게 꼬이는 등 내우외환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했다.
왕 교수는 23일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한국을 뒤흔들 것으로 보이며 그와 관련해 주변 4강과의 갈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한국은 정권의 성공을 위해 주변 4강과의 관계 균형을 매우 중요시해왔다"면서 "그러나 한국은 박 대통령 탄핵 사태, 한·일 간 위안부 갈등, 사드 배치 등 일련의 국내외 도전에 혼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올해 내우외환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박 대통령의 탄핵안이 헌법 재판소에서 가결 여부를 떠나 조기 대선 등 정국을 혼란하게 할 것이며, 한국은 오랜 기간 미국의 맹방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기간 한국이 방위비에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언급해 한·미 관계도 불확실하며,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한국이 균형을 어떻게 잡을지도 문제"라고 분석했다.
그는 사드 문제를 올해 한·중 관계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으로 봤다.
왕 교수는 "한국은 중국의 국가 안보 이익을 존중해 사드 배치를 중단해야 하며 협상을 통해 적절한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한국은 전대미문의 외교적,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한국의 한·미·일 군사 동맹 강화는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적 압박을 받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하며, 한국은 미국과 군사 훈련을 줄이고 북한과 대화로 풀어야 한다"면서 "사드 문제 해결이 가장 시급한데 한국이 사드 배치를 강행하면 한·중 관계가 치명타를 입어 동북아 냉전 시대를 가져올 수 있고 중국과 러시아는 경제적, 군사적 보복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왕 교수는 "현재 한국은 여전히 한·미 동맹에 의존하고 있고 한·중·일 안보 협력과 이들 삼국 간의 양자 협력은 한국을 시험대에 들게 하고 있다"면서 "차기 한국 대통령은 주변 강대국들과 현명한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사설을 통해 트럼프 체제 출범에 따라 동북아3국이 모두 위험에 빠졌다며 한·중·일 모두에게 손실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미국의 대외정책 조정에 따라 중일한 3국은 부득이하게 각자 워싱턴으로부터 오는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사드, 역사문제 등 복잡한 관계 탓에 세 나라 모두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동북아 3국이 단합된 방식으로 트럼프 정부의 과분한 요구에 맞설 수 있을까. 그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진단하며 사드 문제로 어려운 한중 관계를 근거 사례로 들었다.
그러면서 사드 문제가 악화하면 한국이 앞으로 중국시장에서 '제2의 일본'이 될 수도 있다며 한국 연예인과 패션 상품들이 머지않아 중국인들의 기억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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