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강철요정이라 불러달라"…호남심장부서 자신감 피력
지지자들 '강철수 대통령' 연호…安 "일희일비 안해, 국민이 평가할 것"
이용주 "문재인 때문에 삼성 '엑스파일' 특검수사 못 해"
(광주=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22일 야권의 심장 광주를 방문해 호남 민심 회복에 총력을 기울였다.
안 전 대표는 이날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금남로 전일빌딩을 찾은 데 이어 광주지역 의원들과 오찬, 호남권 총학생회장들과 간담회 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청문회 스타'인 김경진·이용주 의원과 함께 한 '강철수와 국민요정들' 토크콘서트에는 380명이 앉을 수 있는 공간에 1천여명(주최측 추산)의 지지자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토크콘서트에서 검찰개혁, 재벌개혁 등을 주제로 2시간30분 가량 의원·시민들과 질의응답을 이어간 안 전 대표는 "왜 김경진·이용주 두 사람만 요정이냐. 저를 강철요정이라 불러달라"고 웃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강철수라는 별명을 처음 붙여주신 곳이 바로 광주"라며 "1년 전 광주에서 '반드시 새누리당 지지율을 30% 아래로 떨어뜨리겠다'고 한 약속을 지켰다"고 했다.
이에 김경진 의원이 청중석을 향해 "제20대 대통령이 누구냐", "재벌개혁을 해내는 시대를 만들 사람이 누구냐"라고 묻자 시민들은 "강철수가 대통령"이라고 외치며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안 전 대표는 또 "이번 대선에 불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노(No)"라고 단호하게 일축한 뒤 지지율 부진 현상에 대해서도 "일희일비하지 않고 저희가 해야 할 일을 하면 국민도 평가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하며 대권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의원들은 이날 공교롭게도 포럼광주 출범식 참석차 광주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강하게 견제하기도 했다.
이용주 의원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을 언급하며 "모 패권정당은 생각이 조금만 다르면 문자폭탄을 투여한다"며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또 다른 블랙리스트가 만들어지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앞서 야권에서는 정치인에게 집단으로 항의 메시지를 보내는 이른바 '문자폭탄' 사태가 벌어져 논란이 일었다. 특히 국민의당과 민주당 내 비문(비문재인)진영에서는 친문(친문재인) 성향 지지자들이 문 전 대표를 비판하는 정치인들에게 문자폭탄을 보내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 의원은 또 삼성그룹이 1997년 대선 직전 일부 정치인에게 불법 자금을 제공했다는 이른바 '엑스파일' 수사가 문 전 대표 때문에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삼성 엑스파일 사건이 나온 건 노무현 전 대통령 때"라며 "당시 야당은 '검찰에 맡기면 제대로 파헤치지 못할 테니 특검을 하자'고 했지만,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찰이 하는 걸 보고 생각해보자'고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특검을 못 했다. 그때 민정수석이 누군지 아느냐"고 말했다.
이어 "세살 버릇 여든간다. 10년 전 버릇이 지금 없어지겠느냐"며 "삼성과 엘지의 (부패를) 척결하기 위해서는 그런 습성과 생각을 가진 사람이 청와대에 앉아있으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자기 혼자 (대통령이) 다 됐다고 착각에 빠진 분은 '(이번 대선 투표는) 하던 대로 하자'고 말한다"며 "그분에게 빨리 정신 차리라고 하고 대선 결선투표제를 도입하자" 꼬집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행사를 매듭짓자마자 서울로 향해 주승용 원내대표 등과 만찬을 하며 호남 중진의원들과의 갈등설을 불식시키는 데 공을 들였다.
그는 오는 23일엔 전남에서 기자간담회, 장만채 전남교육감과 면담을 한 뒤 박지원 대표의 지역구인 목포 동부시장을 방문, 설 인사를 한다. 이튿날에는 광주 한국광기술원 산하 벤처기업을 방문하고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예술인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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