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테크노크라트 부상…충칭시장·지린성장에 기술관료 발탁
상하이방 황치판 교체한 충칭시장 자리에 장궈칭 임명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서부 중심지인 충칭(重慶)시장에 방위산업체 기술관료 출신의 장궈칭(張國淸·52) 충칭시 부서기가 임명됐다.
19일 충칭일보에 따르면 충칭시는 이날 인민대표대회에서 장 부서기를 시장으로 공식 선임했다.
장 신임 시장은 칭화(淸華)대 계량경제학과를 졸업한 박사 학위자로 오랫동안 방위산업체인 중국베이팡(北方)공업공사와 중국병기공업그룹에서 일하다 2013년 4월 충칭시 부서기로 발탁된 인물이다.
그가 승계한 시장직은 최근 황치판(黃奇帆·65) 충칭시장의 퇴임으로 공석이 된 자리였다.
장쩌민의 권력기반인 상하이방(上海幇)으로 분류되는 황치판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최대 정적으로 꼽혀온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의 심복으로 불렸으면서도 보시라이의 비리 낙마 파동 속에서 자리를 지킨 인물이다.
장 시장은 앞으로 중국 공산당의 차기 지도자 후보권에 올라있는 쑨정차이(孫政才) 충칭시 서기를 보필하며 보시라이 색채를 지우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날 지린(吉林)성 인민대표대회에서는 류궈중(劉國中·55) 부서기가 지린성장으로 선임됐다.
류 부서기도 화동공정학원에서 포탄신관 설계, 하얼빈공대에서 금속재료 분야를 전공한 기술관료 출신이다. 헤이룽장(黑龍江)성 부성장을 거쳐 2013년 노동조합연맹인 전국총공회 부주석에 이어 작년 말 지린성 부서기로 옮겼다.
기술관료들의 부상은 시진핑 집권 이후 '시자쥔'(習家軍·시 주석의 옛 직계부하들로 구성된 인맥)이 득세하는 가운데 상하이방이나 공청단파 등 특정 정파에 속하지 않는 중립적 배경의 인재들이 전진 배치되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앞서 베이징(北京)이공대 출신의 첨단기술 전문가인 쉬친(許勤·55) 선전(深천<土+川>) 시장이 서기로 승진했고 중국 달 탐사 프로젝트를 총지휘한 기술관료인 마싱루이(馬興瑞·57)가 광둥(廣東)성장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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