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최대 생보사 "하루 3시간 반만 근무"…육아·간병 지원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최대 생명보험사가 직원들의 육아와 간병을 지원하고자 하루에 3시간 30분만 근무해도 되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한다.
1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생명보험은 간호나 육아 중인 영업직원을 위해 1일 노동시간을 풀타임의 절반 수준 이하로 하는 근무형태를 오는 4월 희망자를 대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하루에 3시간 30분 동안 근무하는 이러한 형태는 부모나 조부모, 형제뿐 아니라 배우자, 배우자의 부모를 간병해야 할 때 이용할 수 있다. 기간을 따로 정하지 않아 간병이 필요하지 않을 때까지 활용할 수 있다.
육아와 관련해선 자녀가 초등학교 생활에 익숙해질 수 있다고 판단되는 1학년 시기의 8월 말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로운 근무형태에선 원칙적으로 직원 사정에 맞춰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 30분 사이에 3시간 30분 동안 일하게 된다.
회사 측은 이에 따라 해당 직원의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긴 하지만 실적에 따라 임금을 지급하는 성과제도를 활용하면 기존 보수의 85% 정도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제도는 여성이 상당수인 직장에서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우수 인재가 계속 머물 수 있게 하려는 조치다.
일본생명보험의 직원은 약 5만명으로 일본 내 생명보험업계 중에서도 가장 많다.
이 중 대부분이 여성이며 육아나 간병을 하고 있는 직원도 수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보험업계에선 23만명이 영업직으로 일하고 있지만 2015년에는 6년 만에 직원 수가 증가하는 등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일본생명보험은 기존 유급휴가에 더해 연간 50일의 휴가도 추가로 쓸 수 있는 제도를 운영하기로 했다.
아사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일하는 방식 개혁'을 강조하는 가운데 이 같은 움직임이 다른 기업으로도 확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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