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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 내정자 "러시아 미국에 위협…최근 행동들 美이익 무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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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 내정자 "러시아 미국에 위협…최근 행동들 美이익 무시"(종합)

엑손모빌 CEO출신 親러시아 성향 집중 검증 "나토, 러시아 부활에 경각심 옳아"

청문회 통과 겨냥 對러시아 강경 입장 천명…트럼프 정권 러시아 정책 향방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석유회사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가 11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 인준청문회에서 "러시아가 미국에 위협이 되며 미국의 이익을 무시하는 행동들을 했다"고 밝혔다.

자신이 '친(親) 러시아' 성향이라는 조야의 우려를 불식해 이틀간의 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하기 위해 미 정부의 전통적인 대(對)러시아 강경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일단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틸러슨 내정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7년 인연을 자랑하며 2012년 러시아 정부 훈장인 '우정 훈장'까지 받은 인사여서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중진의원들조차 그의 성향을 문제 삼고 철저한 검증을 별러왔다.

특히 미 정보당국이 최근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인을 도우려고 해킹을 통해 대선에 개입했다고 결론을 내린 터라 그의 '러시아 구상'이 각별한 주목을 받았다.

틸러슨 내정자는 서면답변 등을 통해 "러시아가 국제무대에서 존경과 영향력을 추구하지만 최근 행동들이 미국의 이익들을 무시했다"고 밝혔다.

그가 러시아의 '최근 행동'의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과 시리아 개입, 해킹에 의한 미 대선 개입 등을 염두에 두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면서 틸러슨 내정자는 "러시아와 우리의 관계를 맑은 눈으로 봐야 한다. 러시아는 오늘날 위협이 되고 있다. 그러나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면에서 예측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크림반도의 병합을 비롯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고 전시법을 잔악하게 위반한 시리아 세력을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이 부활하는 러시아에 대해 경각심을 갖는 것은 옳다"며 "이러한 길을 열고 의도하지 않은 시그널을 보낸 것은 미국 리더십의 부재에 있다. 우리는 동맹에 했던 약속을 철회했으며 러시아에 약하고 복합적인 시그널을 보냈다. 러시아가 우리와 같이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틸러슨 내정자는 "우리는 러시아의 야심들에 관해 러시아와 솔직하고 열린 대화를 해야 하며 그럼으로써 우리 자신의 방향을 설계해야 한다"며 "지구적 테러 위협의 감소 등 공통의 이익에 기반을 두고 러시아와 협력이 가능한 영역이 있다. 우리는 이러한 선택들을 탐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중요한 차이가 남아있는 영역에서는 우리는 미국과 동맹의 이익을 옹호하기 위해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며 "우리는 우리와 동맹에 대해 책임질 것이며 러시아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경제 지원과 경제 제재를 외교정책의 수단으로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밝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 제재에도 사실상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틸러슨 내정자는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당선을 돕기 위해 해킹을 통해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틸러슨 내정자의 발언이 자신의 친러시아 성향이나 트럼프와의 관계 강화를 강조한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과 크게 동떨어진 것"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요구하는 의회를 안심시키면서 자신이 국무장관이 되면 더욱 폭넓은 미국의 이익을 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전했다.

sh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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