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스 전 美재무, 트럼프 정책 "남미 독재정권 것"에 비유
현 미국경기 "반짝 호조" 예상…"훌륭해 보이나 나중엔 원래로 돌아가"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시행하겠다고 주장하는 정책들이 남미의 독재정권에서 행했던 것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고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주장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10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에 출연해 "중남미 지역에 강한 민족주의와 개입주의 성향, 그리고 약간의 독재라는 공통점을 가진 정권들이 남미에 들어섰을 때 아주 좋은 경제 여건이 조성됐고 해당 국가의 통화도 강세를 보였지만 곧바로 (경제가) 추락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트럼프를 염두에 둔 것이냐는 다른 방송 패널의 질문에 서머스 전 장관은 "어떤 한 사람이 아닌 민족주의적이면서 포퓰리즘 경제정책에 대한 얘기였다"며 "모든 것이 훌륭해 보였지만 나중에는 원래로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에서 나타나는 경제지표들의 호조에 대해 서머스 전 장관은 "반짝 호조"라며 "당분간은 좀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 8일 미국 폭스뉴스에 출연해 "누가 마구잡이식의 약탈적 대출이 이뤄지고 은행이 막대한 부채를 짊어졌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하겠느냐"며 트럼프가 주장하는 규제완화, 특히 금융업계에 대한 규제 완화가 금융위기를 다시 불러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빌 클린턴 정부에서 재무장관으로 일했고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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