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선 자율차·공원선 전동스쿠터' 세종에 미래교통체계 구축
행복청, 중앙공원에 소형 무인궤도차(PRT) 전용도로 설치
(세종=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운전자가 없어도 알아서 목적지까지 척척 운행하고, 신호를 자동으로 인식해 주행·정지한다."
앞으로 3년 안에 이런 형태의 미래형 교통수단인 자율주행차가 세종시 모든 도로에서 운행된다.
10일 행정중심건설도시복합청(행복청)에 따르면 현재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신도시·행복도시) 내 국무총리실 주변 2km 주변을 대상으로 시범 운행 중인 자율주행 가능 도로를 올해 어진·도담동 10km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행복도시 전체 360km를 자율주행도로로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행복청은 자율주행도로 조성을 위해 국토교통부의 협조를 받아 자율주행자동차 정밀지도를 만들 방침이다.
주변 차선과 표지판 등 인프라를 내재함으로써 차 스스로 주변을 인식해 무인으로 운행할 수 있다.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도 구축해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높이기로 했다.
C-ITS는 차량끼리, 또는 차량과 도로 간 반경 500m 이내에서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앞차의 급정거나 교통사고, 낙하물 추락 등 돌발상황을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12월부터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서 자율주행 셔틀이 시범운행되고 있지만, 도시 전체가 자율주행 가능 도로로 조성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복청은 자율주행차와 함께 C-ITS가 구축되면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교통 흐름도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최형욱 행복청 교통기획과장은 "노선이 엉켜 있으면 자율주행차 도로를 구축하기 쉽지 않은데, 행복도시는 BRT 노선을 중심으로 인구와 주요 사업의 70%가 집중돼 있어 자율주행차가 인식하기도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첫삽을 뜨는 세종시 중앙공원에는 '소형 무인궤도차'(PRT) 전용도로를 설치하는 한편 전동스쿠터 등 '개인형 이동수단'(Personal Mobility)이 다닐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중앙공원에 승용차가 들어오게 되면 혼잡스러울 것으로 예상돼 6∼8인승의 소형 PRT나 개인 이동수단 등 새로운 운송수단을 도입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수소차·전기차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주요 거점에 수소·전기 충전 인프라 20곳도 구축한다.
또 100인승 BRT를 시범 운행하는 한편 현재 대전시 유성구 반석동에서 청주시 오송역까지 연결하는 BRT 노선을 내부 순환 노선으로 확대하고, 청주공항까지 갈 수 있는 BRT 노선 설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 청장은 "중앙공원과 수목원 조성이 완료될 즈음에는 PRT 운행이 가능할 것"이라며 "변화하는 교통수단에 맞춰 미래형 교통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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