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일자리 3년새 13% 급감…인수합병 후폭풍(종합)
증권사 지점·영업소도 4개중 1개 문 닫아…모바일거래 급증도 이유
(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 스마트폰 등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모바일거래가 급증하고 몸집을 불리기 위한 빈번한 증권사 간 인수합병(M&A) 탓에 지난 3년간 증권사 직원이 5천명 넘게 줄어들었다. 증권사 지점 통합 등으로 일자리가 사라진 탓이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직원은 작년 9월 말 기준 3만5천920명으로 3년 전인 2013년 9월의 4만1천222명보다 13%, 5천302명이나 줄었다.
또 증권사 직원이 가장 많았던 2011년 말 4만4천60명과 비교하면 18%, 8천140명이나 급감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거래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으로 온라인으로 바뀜에 따라 오프라인 고객을 위한 지점들을 통폐합하고 직원들의 수도 줄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주식을 사고파는 이른바 '엄지족'의 모바일 주식거래 급증세가 가파르다.
작년 코스닥시장에 이어 올해는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엄지족의 주식거래 비중이 처음으로 30%대를 넘어섰다.
또 정부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정책에 따라 증권사 간 인수합병(M&A)이 최근 몇 년 사이 부쩍 늘었다.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지난해 12월 15일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을 의결했고 통합사인 KB증권은 올해 1월 2일 공식 출범했다.
KB투자증권은 작년 12월 50명, 현대증권은 11월 170명의 희망퇴직을 받았다.
NH투자증권[005940]은 지난 2014년 말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이 과정에서 모두 600여명의 회망퇴직을 받았다. 또 약 2년 만인 작년 10월 말 154명의 희망퇴직을 재차 받았다.
미래에셋증권[037620]과 대우증권[006800]의 합병법인인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12월 말 출범했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알려졌지만, 점진적인 감원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매물로 나온 하이투자증권도 영업지점 축소와 인력감축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원활한 매각을 위해 인력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 때문이다. 리테일 구조조정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점포 및 인력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이엠투자증권은 2015년 메리츠종금증권에 피인수되자 희망퇴직을 통해 정규직 직원 40여명을 내보냈다. 또 비정규직 직원 15∼20명도 회사를 떠났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5년 말에 계약이 종료된 아이엠투자증권 출신 계약직 직원 50여명을 내보내는 등 인력 구조조정을 추가로 단행했다.
그룹이 흔들린 여파로 짐을 싸야 했던 증권맨도 있다.
유안타증권[003470]은 2013년 9월 동양증권 시절 동양[001520]사태 여파로 많은 직원이 떠났다.
작년 9월 말 현재 1천717명으로 3년 전 2천531명보다 814명이 줄었다.
이 외 최근 3년간 삼성증권[016360]은 627명, 한화투자증권[003530]은 623명, 대신증권[003540]은 538명, 현대증권(현 KB증권)은 325명, 하나금융투자는 206명을 각각 줄였다.
국내 영업점 수도 3년 전보다 4분의 1이 사라졌다.
증권사의 지점과 영업소는 2013년 9월 말 1천562개에서 작년 9월 말 1천179개로 25%(383개)가 사라졌다.
2013년 9월 우리투자증권 112개, NH농협증권은 31개의 영업점이 있었으나 통합법인의 영업점수는 작년 9월 말 현재 88개로 집계됐다.
기존 영업점의 38%, 55개가 줄었다.
같은 기간 유안타증권의 지점은 116개에서 73개로 43개가 줄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은 21개, 한화투자증권은 37개, 대신증권은 29개, 하나금융투자는 14개 지점을 각각 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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