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형주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했던 윤동주"
새에덴교회,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회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윤동주 가문의 가훈은 '하나님 사랑·나라 사랑'이었습니다. 그의 신앙의 근본이 이 가훈에 나타나 있죠."
윤동주(1917∼1945)의 6촌 동생인 가수 윤형주(69)는 8일 저녁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 3층 프라미스홀에서 열린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추모음악회'에서 "주일날 북간도 용정 명동교회에 흰옷을 입은 성도들이 모여 윤동주와 함께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했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윤동주 시인의 신앙 세계에 대해 "윤동주를 '민족시인', '저항시인'이라 하지만 윤동주는 기본적으로 '신앙시인'이었다"면서 "성경에 '서로 사랑하라'고 했듯이 그는 서시에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라고 고백했다"고 밝혔다.
새에덴교회가 주최하고 한국문인협회, 한민족평화나눔재단이 공동 주관한 이번 음악회는 애국 시인이자 순결한 신앙인 윤동주를 추모하고 그의 생애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음악회에는 약 3천500여 명의 교인이 함께했으며,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는 윤동주 시인을 기리는 추모 메시지를 낭독했다.
소 목사는 추모 메시지에서 "시인이라면 자기 개인의 서정성이나 감성만을 읊조리는 것이 아니다"며 "적어도 당대의 시대혼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고 시에 예언자적 메시지가 담겨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윤동주 시인은 예언자적 시인이고 제사장적 시인이라고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다"며 "윤동주 시인은 제사장과 선지자를 넘어 우리 민족의 가슴에 저항정신을 촉발하고 독립운동에 보이지 않는 꽃씨를 뿌렸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공연에서 테너 박완 교수는 소 목사가 작사·작곡한 윤동주 추모곡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열창했다.
이어 무대에 등장한 윤형주는 '저 장미꽃 위에 이슬', '내 영혼이 은총 입어' 등 찬양가와 '어제 내린 비', '두 개의 작은 별' 등 히트곡을 선보였다.
또 윤형주의 차녀인 소프라노 윤선영과 사위인 바리톤 전병곤이 함께 무대에 올라 '향수'와 '올 아이 애스크 오브 유'(All I Ask Of You)를 들려줬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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