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원 사이 '기피 1순위'...'천룡인 아파트 지도' 뭐길래

"헬멧 벗고 개인정보 써라"...과도한 요구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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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원 사이 '기피 1순위'...'천룡인 아파트 지도'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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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 기사들이 과도한 출입 절차를 요구하거나 화물용 엘리베이터 이용, 도보 이동 등을 강제하는 일부 아파트를 '천룡인 아파트'라고 칭하며 이를 표시한 서울 지도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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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룡인 아파트'는 인기 만화 '원피스' 속 특권계급인 '천룡인'에서 유래한 표현이다. 이 지도에는 강남권을 비롯한 전국 고가 아파트 단지 50여곳이 표시돼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해운대주민' 등에 부산 배달 기사 A씨가 아파트 출입 과정 중 헬멧 탈의와 개인정보 작성을 요구받는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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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아파트가 배달 기사 개인정보를 수집할 법적 근거가 없으면 입주민이 로비로 받으러 내려오는 게 맞다" 등 비판 댓글이 다수 게재됐다.

    일부 아파트에서 오래 전부터 화물용 엘리베이터만 이용하도록 요구하는 등 입주민과 다른 동선을 이용하도록 한다고 배달기사들은 말한다. 단지 내 오토바이가 들어갈 수 없어 정문에 주차한 뒤 도보로 이동해야 하는 곳도 있다는 것이다. 출입할 때 신분증 확인이나 명부 작성, 오토바이 열쇠 보관 등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0대 배달 기사 B씨는 천룡인 아파트 배달에 대해 "단지 입구에서 동까지 한참 걸어 들어가야 하고 헬멧을 벗고 소지품을 맡긴 뒤 일반 엘리베이터 대신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하는 곳도 있다"며 "최저시급도 못 받는데 노예 취급을 받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배달을 거절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수락률과 실적에 따라 등급이 매겨지고 등급이 낮으면 좋은 조건의 주문 콜을 우선 배정 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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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 기사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은 2021년 국가인권위원회에 관련 진정을 제기했지만, 이후에도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지부장은 "아파트에서 개인정보나 연락처를 적으라고 요구할 때 라이더 개인이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며 "플랫폼사가 해당 아파트의 출입 절차를 미리 안내하거나 분쟁이 발생했을 때 적극적으로 중재하는 등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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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희봉 로피드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신분증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과 달리 사본을 뜨거나 주민등록번호를 적게 하는 것은 위법 소지가 크다"며 "기재를 거부하면 배달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라면 서면 동의를 받았더라도 자유로운 의사에 따른 동의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배달 플랫폼사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라이더들이 현장에서 부당한 상황에 놓인 경우 법률·심리 상담 지원부터 산재보험 안내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일이 없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지원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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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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