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도가 넘는 폭염에 스페인과 포르투갈 곳곳에서 산불이 연일 번지고 있다.
현재 스페인 전역에서 20건 가량의 주요 산불이 계속 확산 중이라고 17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FP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지방에서는 산불이 심각한 수준으로 번져 일부 고속도로 구간이 폐쇄되고 철도 노선의 운영도 중단됐다.
스페인에서는 갈리시아, 레온, 아스투리아스, 엑스트레마두라 등 서쪽 지방에서 20년래 최악의 산불이 번지고 있다.
지난주에만 스페인 전국에서 산불로 3명이 숨졌고 임야 11만5천헥타르 이상이 불에 탔다.
스페인 정부는 이미 산불 진압에 투입된 군대 1천400명의 병력에 추가로 500명을 전국에 추가로 긴급 투입해 소방대의 산불 진압을 지원하도록 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이날 주요 피해지역인 갈리시아 지방의 오우렌스를 방문해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산불을 진압하고 이재민들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산체스 총리는 "전 세계를 황폐화하는 기후 비상사태가 점점 더 가속화하고 심각해지고 있으며, 이베리아 반도에서 더 빈번해지고 있다"면서 "기후 비상사태 완화와 대응을 위한 전국적인 대규모 협정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40도가 훌쩍 넘는 폭염이 산불 진압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17일 기준 스페인 일부 지역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45도로 예보됐을 정도다.
스페인의 이웃 나라 포르투갈도 심각한 산불로 시름하고 있다.
포르투갈에서는 중부와 북부의 주요 산불 8건이 확산 중이다. 가장 큰 규모의 산불은 주요 관광지인 피우다우 지역이다.
포르투갈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산불로 임야 14만5천헥타르 면적이 불에 탔는데, 이 중 절반이 지난 사흘간 벌어졌다. 포르투갈의 올해 임야 소실 면적은 2006~2024년의 기간 연평균의 세 배에 이르는 규모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