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외환시장을 뒤흔들면서 지난주 원·달러 환율 변동 폭이 67.6원까지 벌어졌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 11일 전주 대비 40.0원 내린 1,421.0원에 야간 거래를 마쳤다.지난해 12월 5일(1,417.3원) 이후 약 넉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 관세정책에 따라 급등락하는 장세가 이어지며 지난주 원·달러 환율 변동 폭은 67.6원에 달했다. 이는 서울 외환시장 거래 시간이 새벽 2시까지 연장된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폭 기록이다.
특히 상호관세가 발효된 9일 주간거래 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1,487.6원까지 고점을 높이며 1,500원에 다가섰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발효 13시간여만에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는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한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9일 야간 거래에서 1,472원까지 내린 뒤 10일(28.6원), 11일(35.4원) 이틀 내내 급락했다. 11일 야간 거래 중에는 1,420.0원까지 밀렸다.
달러인덱스가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을 주도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1일 장 중 100선 아래로 밀리면서 99.005까지 떨어졌다. 달러인덱스 99.005는 2022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최근 달러 가치가 급락한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달러화 표시 자산의 신뢰도를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달러를 '안전자산'으로 보던 시장참가자들의 시선이 바뀌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제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연준의 금리 인하에 따른 영향을 더 눈여겨본다는 것이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1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서 최근 시장 동향과 관련해 투자자들이 가장 안전한 투자처로서 미국에서 이탈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관세 인상이 있으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최근)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다는 사실은 (미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에 신뢰를 부여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세로) 미국의 무역 적자가 감소할 경우 투자자들은 '그래, 미국은 더는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니야'라고 말하고 있을 수 있고, 그렇다면 채권 수익률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