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증시를 뒤덮은 관세 전쟁 격화 우려와 'R의 공포'에도 불구하고
오늘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2,570선을 회복했습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죠.
증권부 박해린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오늘 우리 증시 왜 이렇게 오른 겁니까?
<기자>
간밤 미국과 캐나다의 관세 갈등이 격화하는 듯했지만 극적으로 갈등을 봉합했죠. 우리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지수를 일으킬 힘이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의 주가 상승도 지수 회복을 이끌었습니다.
<앵커>
관세 분쟁에 칩스법 폐지 우려까지 겹치며 힘을 못 쓰고 있던 반도체주의 투심이 왜 개선된 겁니까?
<기자>
반도체 수요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 때문입니다.
실제로 어제 나온 삼성전자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반도체 부문 재고가 전년 대비 1조3천억원 가량 감소했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업계에선 당초 예상보다 D램 수요가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과 딥시크 개발 이후 저가형 인공지능 모델 개발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단 분석입니다.
수요 회복에 따라 D램 재고도 빠른 속도로 소진돼 가격 안정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증권가에선 현재 D램 보유 재고가 10주 이내 소진되고, 2분기 가격 안정화를 예상하고 있고요.
낸드 쪽에서도 일부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발표하며 시장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낸드는 지난해 9월부터 글로벌 공급 과잉과 스마트폰, PC 등 전방 산업 재고 증가가 겹치며 가격이 크게 하락한 상태였습니다.
무려 3개월 사이 가격이 반 토막이 나자 지난해 4분기부터 낸드 생산 업체들이 본격적인 감산에 들어갔었거든요.
최근 샌디스크 등 일부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발표하자 시장에선 적극적인 감산 정책 효과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하반기 시장 수급이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삼성전자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은 20%가량, 2분기에는 40%가량 줄어들며 저점을 찍고,
3분기에는 9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고요.
HBM 시장 주도권이 굳건한 SK하이닉스는 올해 매 분기 줄곧 상승세를 보이며, 올해 영업이익이 30조8천억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반도체주 외에 오늘 철강주의 약진도 두드러졌습니다.
박 기자, 오늘부터 미국으로 들어가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가 부과됐습니다.
그런데 오늘 철강주, 오히려 상승하던데 이유가 뭡니까?
<기자>
이미 어느정도 우려가 선반영된 점이 있겠고요.
전세계를 상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대미 수출 경쟁에서 더 불리해지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우리보다 미국에 더 많이 수출하는 캐나다나 멕시코 등에 타격을 주면 우리가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그동안 한국 철강 제품은 일정 물량만 관세 없이 미국에 수출할 수 있었는데, 25%의 관세가 붙는 대신 쿼터제가 사라지며 품질 경쟁력을 갖고 있는 자동차용강판, 니켈도금강판 등의 품목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