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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엔화...'100엔=1천원' 시대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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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엔화 강세 속에, 원-엔 환율이 2년여 만에 100엔당 1천 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월요일, 은행 창구에서 사는 엔화는 100엔당 1천원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일본은행이 전 세계 중앙은행과 정반대로, 금리 인상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화의 가치 절하가 불공정하다는 발언을 쏟아낸 영향으로, 엔화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일본의 기준금리 격차가 축소되는 과정이라는 점도, 엔화 강세를 해석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경제부 유오성 기자 나왔습니다. 유 기자, 먼저 오늘 환율을 어떻습니까?

[기자]
원·엔 재정환율은 오늘 고시가격 기준 979.9원을 기록했습니다.

2년 만에 최고가를 터치한 어제보다는 소폭 하락했지만 흐름을 보면 넉 달만에 800원 후반에서 100원 가까이 뛰어오른건데요.

이대로라면 원엔 환율이 100엔당 1천원을 넘기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여집니다.

원·엔 환율은 지난 2023년 4월 28일(1000.61원) 이후 줄곧 100엔당 1천원 아래를 맴돌았습니다.

원엔 환율이 오른 것은 엔화 가치가 오르는 반면 원화 가치는 떨어져서 인데요.

오늘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47.8엔을 기록했습니다. 5개월래 최고치를 보인 어제보다는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요.

반대로 원달러 환율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지난해 말 1474.1원까지 오른 뒤, 이후 소폭 약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여전히 1,450원대 위로 올라가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일본은행이 올해 많으면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잖아요. 이런 점들이 엔화 강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거죠?

[기자]
일본은행은 지난 1월 기준금리를 17년만에 최고 수준인 연 0.5%로 인상하고 본격적인 긴축 사이클에 돌입했습니다.

일본의 경기 지표가 양호하게 나오고 있어서인데요.

일본은 최근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연율 환산 기준 2.2% 성장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2.8%)보다는 하향 조정됐지만 시장 예상치(1.0%)를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성장률이 주춤하기는 했지만 금리 인상 기조는 유지될 전망입니다.

일본은행이 금리인상 조건으로 내세운 2%대 물가상승률과 임금 상승이 지속되고 있어서 입니다. 이에 일본은행이 올해 최소 두 차례, 많으면 세 차례까지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금리가 오르면 엔화 투자 매력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고요.

여기에 더해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이에 따른 미국 증시 급락이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앵커]
반대로 우리는 트럼프 관세 충격에 일본보다 더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미국발 관세 위협에서 일본은 다소 벗어나 있습니다.

일본은 상대적으로 무역 의존도가 낮고 또 미국이 직접 겨냥하는 주요국도 아닌데요.

반대로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아 관세 위협에 더 약하다는 인식이 통화가치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의 수출 의존도가 36%에 달하는 반면 일본의 수출 의존도는 14%에 불과합니다.

또 최근 초장기 국채 수요가 늘면서 30년물 국채금리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새 회계기준이 도입됨에 따라 부채비율을 낮춰야 하는 보험사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하지만 증권사들도 초장기 국채 매입에 나서고 있거든요.

초장기 국채 수요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국가경제 역동성이 떨어졌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모험자본에 투자되야 할 돈이 만기가 길지만 금리가 높은 초장기 채권으로 쏠린다는 겁니다.

[앵커]
원엔 환율이 오르면서 엔화에 투자했던 엔테크 투자자들도 이걸 팔아야 하나, 더 사야하나 고민이 많겠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00엔당 800원대까지 떨어졌을 때 엔화를 사 모은 투자자들이 많잖아요.

5대 은행 엔화 예금 잔액을 보면 올해 2월부터 엔화 예금 잔액이 줄어 들고 있습니다.

지난 1월 1조693억엔으로 꾸준히 잔액이 늘던 엔화 예금은 2월 1603억엔, 3월 206억엔이 줄며 한 달 반이 채 되지 않아 2천억엔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쌀 때 엔화를 매입했던 투자자들이 엔화 환율이 오르면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엔화로 돈을 빌려 쓴 기업들도 대출 상환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8월말 778억엔에 달했던 잔액은 지난 7일 724억 엔으로 줄었습니다.

엔화대출 차주는 장기로 시설자금을 충당하거나 수입 대금을 치르기 위해 돈을 빌리는 기업이 대부분인데, 엔화 대출 이자율이 오르고 있어 빌린 엔화를 갚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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