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이 회사 분할이라는 위기를 맞은 가운데 주가는 고공 행진을 이어가 200달러선을 넘어섰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구글 주가는 전날보다 1.16% 오른 201.90달러(28만9천19원)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 22일 처음 200달러를 돌파(200.03달러)하더니 이틀 만에 사상 최고점을 다시 돌파한 것이다.
이날 기술주들이 하락해 엔비디아와 애플 주가가 각각 3.12%와 0.39% 내리고 나스닥 지수가 0.5% 내렸지만 구글 주가는 '나홀로' 상승했다.
올해 들어 주가는 약 6% 올랐고 시총도 2조4천600억 달러로 늘어 4위 아마존(2조4천690억 달러)을 위협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8월 미 법무부가 제기한 온라인 검색 시장에서의 반독점 소송에 패해 회사를 분할해야 할 위기를 맞았다. 법무부는 구글의 불법적인 독점의 해소 방안으로 크롬 강제 매각 등을 법원에 요청했다.
이 와중에 주가가 오르는 것은 AI에 대한 낙관론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CNBC 방송은 "투자자들이 AI 부문에서 구글의 기회에 대해 점점 더 낙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생성형 AI 시장에서 챗GPT 개발사 오픈AI 등이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월가에서는 구글을 AI에서 승자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구글이 "다양한 제품군에 새로운 AI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며 올해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AI 에이전트인 프로젝트 아스트라와 프로젝트 마리너, 지난해 말 출시된 대규모 언어 모델 제미나이 2.0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냈다.
다만, 구글의 소비자 제품이 널리 사용되기 위해서는 여전히 높은 기준을 넘어야 한다고 모건스탠리는 지적했다.
구글은 '분할 위기'를 의식하는 듯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밀착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함께 지난해 11월 미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 마러라고를 방문했으며, 취임식을 위해 100만 달러도 기부했다. 지난 20일 치러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도 직접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