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호실적=호재'라는 공식이 롯데관광개발에게는 통하지 않고 있습니다.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롯데가 예상치 못한 복병이 됐습니다.
여기에 계엄령까지 이어지며 주가가 좀체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11월 16일 이후 롯데관광개발 주가는 10%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사명에 '롯데'가 붙은 탓인데, 사실상 롯데와 관련성이 없습니다.
1982년 롯데에서 계열 분리해 40년 넘게 독자 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롯데 지분도 없습니다.
투자자가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롯데'노'상관개발" "사명에서 롯데를 떼라"는 원성도 나옵니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라는 대형 돌발 악재까지 더해졌습니다.
세계 각국이 '한국 여행주의보'를 발령하면서 여행객 발길이 끊길 처지에 놓인 겁니다.
롯데관광개발은 중국인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제주도에서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데,
한중 관계 개선 움직임에 '중국인 큰 손' 방문이 이어지던 상황이었습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406% 뛴 3분기 역대급 실적도 주가 하락을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웬만한 악재는 다 나온 만큼 펀더멘탈(기초체력)에 주목하라는 분석입니다.
IBK투자증권은 "펀더멘탈 상승은 이제 시작"이라며 "중국 경기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실제 중국 내수 경기 바로미터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2월부터 플러스(+)로 전환했습니다.
최근 839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에 성공하면서 재무 구조도 개선됐습니다.
만기 1년인 단기부채를 30개월 만기인 장기부채로 전환하면서 유동성 우려를 잠재운 겁니다. 금리도 6%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롯데관광개발 측은 이번 조치로 연간 200억원의 이자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영상편집: 노수경, CG: 배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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